경제
`배그`에 욱일기가 나왔다고…?
입력 2018-07-17 16:01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욱일기 문양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템이 출시돼 논란이 일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인기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를 형상화한 아이템이 출시돼 이용자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14일 '비행사 마스크' 아이템을 추가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아이템에는 욱일기로 보이는 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비행사 마스크라는 아이템에 욱일기를 그려 넣어 2차 대전 당시 자살특공대로 투입된 가미카제를 연상시킨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실제로 게임 내 마스크가 해외 유명 서바이벌게임용품 기업이 출시한 비행사용 마스크와 매우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해당 제품 이름은 가미카제 마스크다.
욱일 문양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하던 것으로 이전에도 유명 게임에서 욱일기를 아이템이나 배경으로 사용해 문제가 된 적 있다.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누렸던 '스트리트파이터2'에는 일부 스테이지가 끝나면 욱일 무늬가 나타났고, EA가 개발한 '심즈'에도 욱일 문양이 들어간 인테리어 아이템이 등장했다.
하지만 사실상 국산 게임으로 취급받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금기시되는 욱일 문양을 사용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이용자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PC용 배틀그라운드와 달리 중국 텐센트에서 개발되긴 했지만 결국 총괄하는 곳은 국내 기업인 펍지 주식회사라는 것이다.
게임 내 아이템은 보통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모든 요소를 고려해 결정된다.
게임 유튜버 `아테나` 방송 도중 `731 부대`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봇이 발견됐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게다가 유명 모바일 게임 유튜버인 '아테나'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플레이하던 도중 누리꾼들에 의해 '731부대'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봇이 발견되기도 했다.
731부대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전쟁포로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포함한 생화학무기 개발 등을 담당하던 부대다.
욱일문양 사용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의 반응이 거세다. [사진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 캡쳐]
회사 측에서 만든 게임 캐릭터 이름이 생체실험을 저지른 부대의 이름과 같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용자들은 계정삭제나 탈퇴까지 거론하며 항의했다.
비판이 거세지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운영진은 지난 15일 공식카페를 통해 사과글을 올리고 아이템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운영진은 "논란이 된 아이템은 검수 과정에서 폐기돼야 하는 아이템이었지만 폐기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사전 출시 아이템의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해당 담당자에게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해명했다. 또 "게임 내 부적절한 닉네임도 함께 삭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