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달 만에 또' 새마을금고서 흉기든 강도 4천300만원 강탈
입력 2018-07-17 07:32  | 수정 2018-07-17 08:47
새마을금고 강도/ 사진=MBN

어제(16일) 경북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복면강도가 흉기로 직원 4명을 위협해 현금 4천여만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한 달 만에 경북지역에서만 새마을금고를 노린 강도 사건이 또 발생했는데 2곳 모두 청원경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주 새마을금고에 침입한 복면강도는 범행 8분 전 이미 건물 내부에 몰래 침입해 몸을 숨기고 있다가 흉기를 들고 금고 안에 침입한 뒤 1분여 만에 돈 가방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범행 후에는 현장을 재빨리 벗어나기 위해 인근에 미리 오토바이까지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 계획을 세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금고 내부 CCTV를 보면 숨어있던 범인은 낮 12시 23분쯤 흉기를 들고 금고 안으로 들어와 직원들을 위협한 뒤 1분 뒤인 24분에 4천300만원이 든 돈 가방을 들고 들어올 때와 같은 경로로 달아났습니다.

경찰은 "새마을금고 내외부 환경을 잘 이용하고 범행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점 등을 미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범인이 흉기로 직원 2명을 위협하며 돈을 요구하는 틈을 타 이사장실에 있던 다른 직원이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직원들 자리마다 비상벨이 설치돼 있었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어 12시 30분쯤 새마을금고 인근 3개 파출소 경찰관 5명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범인은 이미 달아난 후였습니다.

새마을금고 강도/ 사진=MBN

경찰 관계자는 "금고에서 어른 걸음으로 1분 정도 떨어진 곳에 파출소가 있지만 당시 근무자가 순찰 중이라 아무도 없었다"며 "유력 용의자로 보이는 인물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망가는 모습이 현장 주변 CCTV에 찍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새마을금고에는 남자직원 2명과 여자직원 2명이 있었고, 청원경찰 등 보안요원은 없었습니다.

지난달 5일 영천 한 새마을금고 분소에서도 복면강도가 흉기를 들고 침입해 현금 2천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는데 그때도 보안요원은 없었습니다.

올 들어 도심외곽의 한적한 새마을 금고를 노린 강도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피해액만 1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지역 새마을금고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서 대부분의 금고에 청원경찰을 둘 여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있다면 아무래도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지만 금융기관은 비용을 고려하다가 보니 작은 지점까지는 보안요원을 배치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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