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울산대교 투신 사고 잇따라…올 들어 5건 발생
입력 2018-07-16 14:34 

울산만을 가로지르는 울산대교 위에서 바다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6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9분께 울산대교에서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바다로 투신했다. 울산해경은 신고 접수 후 해경구조대와 경비정 등을 급파해 이 남성을 구조했으나 결국 숨졌다.
울산대교에서는 2016년과 2017년 투신 사고가 각각 1건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벌써 5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12일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투신해 해경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고, 4월10일과 23일, 6월30일에도 투신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시는 울산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면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2015년 6월 개통한 울산대교는 길이 1.15㎞ 왕복 4차선 다리로 다리를 지탱하는 주탑과 주탑간 거리가 세계에서 3번째로 긴 단경간 현수교이다. 초속 80㎞의 바람과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하지만 다리 난간 높이가 1m10㎝에 불과해 투신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다. 울산대교 운영사 하버브릿지는 걸어서 다리 진입을 금지하고, 교량을 실시간 비추는 폐쇄회로(CC)TV 6대와 경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스피커 80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결국 울산대교는 난간 높이를 높이는 등 구조물 보강이 시급하지만 현수교인 탓에 난간을 높이게 되면 바람의 영향으로 구조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사장교인 마창대교처럼 난간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
울산시 관계자는 "난간 추가 설치 등 구조물 보강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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