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가 개발 중인 다제내성결핵치료제의 임상 2상시험에 들어간다. 큐리언트는 다제내성결핵치료 혁신 신약 (First-in-Class) '텔라세벡(Q20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임상2상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텔라세벡은 미국에서 임상 1상시험을 성공리에 마치고 결핵환자 54명을 대상으로 초기 임상 2상시험을 시작했다. 환자들에게는 임상1상 결과 안전성이 확보된 3가지 용량이 각각 투여된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동물실험에서 4주만에 폐 내 결핵균을 99.9%까지 사멸시킨 것으로 보고된 경우도 있어 임상 2상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특히 이번 임상은 결핵 치료제 임상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안드레아스 디아콘 박사와 로드니 도슨 박사가 주도하는 등 국제 의료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은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결핵으로 치사율이 30~5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FDA는 다제내성결핵 등 특정 열대성 질환 치료제 개발사에게 '신약 우선심사권(PRV)을 부여하는 등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우선심사권을 확보한 의약품은 약 1800억원의 가치로 매매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다제내성결핵의 경우 질환의 심각성이 높아 대부분의 국가에서 임상 2상만 마치면 조건부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에 임상 2상으로 우선심사권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지난 2008년 설립해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신약개발기업이다. 텔라세벡뿐 아니라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로 개발중인 'Q301'도 미국에서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임상 단계인 면역항암치료제 'Q701'과 'Q702'는 뛰어난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준비중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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