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장스케치] "진짜 가는구나" 올스타 앞둔 추신수의 설레는 마음
입력 2018-07-16 07:29  | 수정 2018-07-16 09:20
추신수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 홈런 포함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올스타 출전을 자축했다. 사진(美 볼티모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볼티모어) 김재호 특파원] 16일(한국시간)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 텍사스 1번 타자 추신수가 5회 2루에 안착하자, 볼티모어 유격수 매니 마차도가 그 옆으로 다가와 반갑게 말을 거는 장면이 목격됐다. 둘은 밝은 표정으로 짧은 대화를 나눈 뒤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추신수는 "마차도가 내일 보자고 얘기했다"며 둘 사이 있었던 대화를 소개했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올스타에 뽑혔다는 공통점이 있다. 서로 적으로 만난 두 선수는 하루 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올스타 행사에서는 아메리칸리그 올스타로 만날 예정이다.
그런 추신수의 옆에는 워싱턴의 상징물 중 하나인 국회의사당 건물을 모티브로 한 올스타 게임 로고가 새겨진 새가방이 놓여 있었다. 그 안에는 올스타 행사 때 그가 입을 유니폼과 사용할 개인 용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추신수는 이 가방을 잠시 보더니 "진짜 가는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며 하루 뒤로 다가온 올스타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4시즌만에 '미드 섬머 클래식'에 초대받은 그이기에 감회가 남다를 터. 그는 "미국에서 야구하며 한 번쯤 꿈꿔본 상황이다. 그걸 이루게 돼서 좋다. 재밌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스타 게임이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각 구단의 스타 선수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추신수는 "최고의 선수들과 이틀간 같이 생활하고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항상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선수들이 대부분 다 뽑혔다. 가서 하나라도 배워왔으면 좋겠다. 다 시즌 도중에 봤던 선수들이기에 특별히 더 기대되는 선수를 한 명 꼽을 수는 없지만, 이야기하며 좋은 것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그럴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스타 출전으로 휴식 시간은 줄어들겠지만, 동시에 후반기 그를 움직일 원동력도 될 것이다. 그는 "벌써부터 후반기를 생각하고 있다. 많은 경기에 나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스타에서 얻은 에너지가 후반기 활약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greatmeo@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