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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레이스 배팅볼 도우미, 2년 연속 포수가 대세
입력 2018-07-15 12:24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올스타전에 참가한 롯데 나종덕.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나)종덕이한테 고맙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롯데)는 자신에게 배팅볼을 던져 준 팀 후배 포수 나종덕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홈런레이스 결승을 치르기 이전부터 이대호는 나종덕에게 특별 상금(?)을 예고했다. 홈런레이스에서 우승하면 상금으로 500만원을 받는데, 그 중 100만원을 주기로 미리 약속을 했다. 이대호는 지난해 준우승해서 너무 아쉬웠다. 올해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결과적으로 제러드 호잉(한화)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했다. 이대호는 우승이 확정되자, 나종덕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9년 만에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는 우승 소감에서도 종덕이가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 사실 힘이 빠져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상금도 곧바로 찾아서 주겠다. 빚진 기분이 든다”며 홈런레이스는 배팅볼을 던져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배팅볼을 잘 던져줘야 잘 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종덕 뿐만 아니라 결승에 진출한 호잉의 배팅볼 도우미 역시 팀 동료이자 포수인 최재훈이었다. 더구나 최재훈은 지난해에도 윌린 로사리오(현 한신 타이거즈)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홈런레이스 우승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적이 있다. 2년 연속 함께한 타자를 결승에 진출했기에 자신의 실력(?)은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 올해도 배팅볼 도우미로 상종가를 달렸다. 호잉 뿐만 아니라 친정 두산 베어스 최주환도 부탁을 했다.
나종덕도 마찬가지였다. 나종덕은 13일 열린 홈런레이스 예선에서 첫 주자로 나선 루키 강백호(kt)에게도 배팅볼을 던져줬다. 강백호도 종덕이 형이 공을 치기 좋게 던져준다”고 말했다.
홈런레이스의 공식 기록은 홈런을 때린 타자만 남는다. 배팅볼 도우미들은 스포트라이트에 가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대호처럼 별도로 챙기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올스타전에 참가한 한화 최재훈. 사진(울산)=옥영화 기자
둘 다 포수라는 점이 흥미롭다. 보통 배팅볼 도우미로 투수들이 나서지 않는다. 투수들은 습관적으로 공을 세게 던지고, 변화가 심해 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반응들이 많다. 반면 포수들은 어깨가 강하다는 점에서 투수들과 같지만, 공끝의 변화는 심하지 않다. 주로 포수들이 공을 던질 일은 1루주자가 2루로 도루를 할 때다. 강하고 정확한 송구가 요구된다. 어찌보면 배팅볼에는 안성맞춤일 수 있다. 2019년 올스타전에서도 둘이 홈런레이스 배팅볼 도우미로 인기를 끌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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