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北비핵화 장기전 예고…"생각보다 긴 과정 될 수 있어"
입력 2018-07-14 17:0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사람들이 바라는 것보다 긴 과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긴 과정에 익숙하다"며 "우리는 아직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 제재가 (북한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이 아직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의 '일괄타결 프로세스'를 강조해온 속도전에서 벗어나 장기전에 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북한의 가시적 비핵화 조치 전에는 현재의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행정부 등 전임 정권으로부터 북한 문제를 넘겨받았다"며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분은 어제 편지를 봤을 것"이라며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 실험과 미사일·로켓 발사도 없었고 일부 현장은 폭파됐다. 내가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떠나기도 전에 인질들이 돌아왔다"며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느낌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핵확산을 막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공통의 우선 사항을 논의했다"며 "나는 핵 없는 북한을 추구하는 데 있어 메이 총리가 보여준 파트너십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엄청난 도움을 줘왔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1일 북한 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에 대해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일이 몇 시간 동안에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다. 협상에서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장기전을 예고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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