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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잉글랜드] 예고된 골 잔치…뺏길 수 없는 ‘3위’
입력 2018-07-14 12:13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왼쪽)과 벨기에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오른쪽).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아시안컵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 대회부터 3위 결정전이 사라졌다. 이전까지는 1~3위는 차기 대회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졌지만, 아시안컵 예선이 월드컵 예선과 통합되면서 ‘당근이 무의미해졌다.
월드컵은 아직도 3위 결정전이 열린다. 승자에게 특별한 보상은 없다. 우승팀에게만 차기 대회 본선 진출 티켓을 줬지만 이마저도 1998 프랑스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3위 결정전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올림픽 같이 금·은·동메달로 나란히 시상대에 서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그 어떤 월드컵 본선 경기보다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졌다.
화끈한 골 잔치를 예고한다. 1978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3위 결정전의 최소 득점은 3골이었다. 1986 멕시월드컵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6골이 터졌다. 한국도 2002 한일월드컵에서 터키와 5골을 주고받았다.
21세기 월드컵에서는 3골을 넣은 팀이 3위를 차지했다. 골은 많은 걸 바꿔놓을 수 있다. 득점왕(골든부트)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해리 케인(잉글랜드)은 6골로 단독 선두다. 2위 그룹과 2골 차로 앞서있다. 잉글랜드 출신 월드컵 득점왕은 게리 리네커가 유일하다. 리네커는 1986 멕시코월드컵에서 6골로 5골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에밀리오 부트라게뇨(스페인), 카레카(브라질) 등을 따돌렸다.
한 골만 추가해도 호나우두(브라질) 밖에 깨지 못한 마의 6골을 깰 수 있다. 또한, 잉글랜드 출신 선수의 한 대회 최다 득점 기록까지 경신한다.

다만 케인은 16강 콜롬비아전 페널티킥 득점 이후 침묵하고 있다. 토너먼트 유효 슈팅은 그 페널티킥 밖에 없다. 케인은 6골 중 3골이 페널티킥이다.
로멜루 루카쿠(벨기에)는 역전극을 노린다. 조별리그에서만 4골을 몰아쳤다. 모두 필드골이었다. 토너먼트에서는 그 또한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몰아치기에 능하다. 파나마전과 튀니지전에서 모두 2골씩을 넣었다. 루카쿠가 득점한 최근 7번의 A매치에서 멀티 골이 6번이었다.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는 3골로 케인과 루카쿠를 쫓고 있다. 그러나 월드컵 결승 해트트릭은 역사상 한 번(1966년 제프 허스트) 밖에 없다. 사실상 득점왕 경쟁은 케인과 루카쿠의 싸움이다.
‘월드컵 3위라는 간판도 벨기에와 잉글랜드에게 중요하다. 두 팀 모두 월드컵 3위 결정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첫 경기는 패배였다.
벨기에는 1986 멕시코월드컵, 잉글랜드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4위에 그쳤다. 준결승 패배의 후유증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는 한 번씩 치른 3위 결정전을 모두 이겼던 것과 대조적이다(잉글랜드 1968년-벨기에 1972년).
3위는 벨기에에게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이다. 잉글랜드 또한 자국 월드컵(1966년)을 제외한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올리게 된다.
벨기에와 잉글랜드에게 의미가 많은 월드컵 3위 결정전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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