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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은퇴 선언` 어틀리 "돌아보면 독특한 커리어였다"
입력 2018-07-14 10:07  | 수정 2018-07-14 12:22
어틀리가 14일(한국시간)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번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LA다저스 내야수 체이스 어틀리(39), 그는 지난 커리어를 되돌아봤다.
어틀리는 1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시즌 이후 은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200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올스타 6회, 실버슬러거 4회 수상 경력이 있는 어틀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16시즌의 커리어를 마감할 예정이다.
그는 "정말 설레는 기회였다. 돌아보면 꽤 독특한 커리어를 보낸 거 같다. 필리스에서 드래프트에 지명돼 오랜 시간 빅리그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엄청난 팬들을 만났고, 올스타에도 뽑혔다. 월드시리즈에서 이겨보기도 했고, 져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곳에 와서 파트타임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즐겼다"며 16년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다.
이어 "파트타임 코치도 해봤고, 파트타임 단장도 해봤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일은 파트타임 아버지를 해야하는 것이었다. 내가 은퇴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풀타임'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지금이 옳은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달 전부터 은퇴 여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공개하면서 마음의 부담을 덜었다. "남은 기간은 내 커리어의 마지막 장이라 생각할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뛸 수 있을 것"이라며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2000년 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어틀리는 이후 16시즌동안 필라델피아와 다저스에서 뛰었다. 통산 1907경기에서 타율 0.276 출루율 0.358 장타율 0.466 259홈런 1025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이적 이후에는 대타 요원으로 밀려났지만,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며 팀에 필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그가 이 구단에 미친 영향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가 없는 2019년은 생각하기 힘들지만, 구단 입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의심의 여지없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틀리를 높이 평가했다.
어틀리는 2008년 필리스 멤버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어틀리가 이번 발표로 마음의 평화를 찾았기를 바란다"며 은퇴 여부로 고민했을 노장 선수에 대해 말했다. 이어 "어틀리는 클럽하우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수다. 그가 은퇴한 이후에도 구단의 일원으로서 팀을 돕기를 바란다"며 어틀리가 계속해서 팀에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선수단이 참석, 노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어틀리는 "이들은 나에게 가족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며 팀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함께한 필리스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는 이 레벨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여러 도구를 알고 있다. 그중 하나는 자신감이다. 필라델피아 팬들은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그들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든,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든 언제나 나에게 응원을 해줬다"며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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