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로당 1.4%만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예산 부족"
입력 2018-07-13 19:30  | 수정 2018-07-13 21:04
【 앵커멘트 】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줘 다시 심장을 뛰게 하는 응급 기구입니다.
급성 심정지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은 어르신인데요.
이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경로당이 100곳 중 1곳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경로당입니다.

자동심장충격기를 본 적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 인터뷰 : 경로당 관계자
- "구급품 없어요."
- "심장충격기라든지…."
- "없어요."

다른 경로당도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경로당 노인
- "동사무소에는 (심장충격기가) 있는데 여기서 급한데 언제 동사무소에 가요."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경로당 65,800여 곳 중 자동심장충격기가 갖춰진 곳은 925곳으로 1.4%에 불과했습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80%까지 올릴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혜영 / 중부소방서 소방교
- "심실세동과 심실빈맥으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는 반드시 (충격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어르신분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지도하고 있고…."

국내 급성 심정지 환자 중 노인 비율이 10명 중 5명에 이르지만, 경로당에 설치되지 않는 이유는 결국 돈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복지부 관계자
- "현행 규정상으로는 경로당은 (의무설치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요. 자동심장충격기 보급지원 사업도 하고 있는데 권고기관을 다 설치해 드리기에는 예산이 또 부족해요."

경로당 어르신들이 응급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촬영협조 : 중부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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