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V-log)' 영상은 이제 일반인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익숙한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 유튜브 상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13일 기준 관련 영상은 74만 개에 달한다.
일기를 쓰듯 '나의 하루'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연인, 친구, 남매 등이 함께 출연해 솔직한 관계를 드러내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다.
최근 주목받는 '채널 김철수'의 김철수 씨(29)도 지난 2016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브이로거다. 그는 자신의 일상 뿐만 아니라 애인과 함께 먹방을 찍거나 운동을 하는 등 여느 커플들과 다름 없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금 특별한 점이라면 그는 '남남 커플'이라는 것.
그는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영상에 등장한 그는 첫만남에서부터 현재의 연인 관계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놨다. 다소 망설이면서도 "구독자분들께 더 이상 거짓말을 하고싶지 않다"며 앞으로는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영상은 채널 내 최고 조회수인 95만 뷰를 기록했다.
앞서 그는 2년 전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면서도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혔다.
당시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떳떳하게 나와 같거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사회적으로는 인식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채널을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 뒤로는 '게이들은 문란하게 놀거라는 편견을 깨주는 영상', '랜덤 게이ㅁ' 등 사회적 차별과 고정관념에 대해 유쾌한 태도로 맞서는 영상들을 게시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등산을 하거나 바닥에 앉아 게임을 하는 게임을 하는 내용이다. 보통의 성소수자들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기획된 영상을 촬영할 때 그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은 것.
사회적으로 엇갈리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소재임을 고려할 때 누리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이 같은 영상에 댓글창이 클린한 것은 처음본다"며 감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으로 와닿았다", "동성애자들의 평범한 모습에 부정적인 편견을 떨치게 됐다"는 댓글을 달았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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