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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신인 플레처, `침묵 세리머니` 건너 뛴 이유는?
입력 2018-07-13 15:45 
마이크 소시아 감독을 비롯한 에인절스 선수들이 홈런을 치고 들어온 플레처를 환영해주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에서는 데뷔 첫 홈런을 친 선수가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침묵으로 맞이하는 이른바 '침묵 세리머니'가 전통처럼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LA에인절스 신인 데이빗 플레처(24)는 예외였다.
플레처는 13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제임스 팩스턴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때린 그는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았다. 다른 선수였다면 '침묵 세리머니'를 했겠지만, 그는 예외였다.
동료들이 그의 첫 홈런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것일까? 그건 아니었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안) 킨슬러의 아이디어였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킨슬러가 플레처는 작은 선수고, 언제 다음 홈런을 때릴지 모른다며 이번에는 환영을 해주자고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소시아는 "오타니는 침묵 세리머니를 해줬다. 다음에 또 칠 수 있기 대문이다. 그러나 플레처는 언제 다음 홈런이 나올지 몰랐다"고 말을 이었다. 그의 설명에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플레처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약간 놀랐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킨슬러는 이 신인 선수가 언제 홈런을 또 칠지 모른다고 했지만, 마이너리그 기록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안하게 될지도 모른다. 2015년 드래프트 6라운드로 지명된 플레처는 지난 시즌까지 마이너리그에서 한 시즌에 3홈런 이상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시즌에만 트리플A에서 6개 홈런을 때렸다.
플레처는 "나는 원래 홈런 타자가 아니지만, 올해 홈런이 좀 많이 늘었다.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 홈런이 많이 늘었다"며 홈런이 늘어난 이유를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때린 첫 홈런의 상대가 에이스 제임스 팩스턴이라는 점은 큰 의미가 있을 터. 이에 대해서도 그는 "어떤 투수든 똑같이 준비한다.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를 하고, 그의 구위를 보면서 공략할 법을 찾는다"며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greatm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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