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친박 세력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앞서 전날(12일) 열렸던 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언급하는 의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으며, 친박 세력들은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거듭 요구하고 나서 당내 계파 전쟁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권한대행은 의원총회가 '아수라장'으로 끝난데 대해 "실망과 좌절을 안겨드리는 우리 당의 모습은 어떠한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국민에게 송구스럽고 죄송스럽다"라고 말하면서도 친박 세력과의 계파 갈등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오늘(13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이 어떤 명목의 이름으로라도 한국당의 쇄신과 변화를 흔드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기고만장하는 모습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일침했습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전날 열린 의총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을 거세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의총에서 김 권한대행은 자신의 거취 문제가 계속해서 언급되자 "이렇게 정략적으로 흔드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한 달 동안 5번 의원총회를 했는데 무엇을 정리하지 않았다고 하느냐"고 발끈했습니다.
또 심재철 의원이 "지방선거 폭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 권한대행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자, 김 권한대행은 "2013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노출됐을 때 막아주지 않았냐. 나한테 그럴 수 있냐"라며 응수했습니다.
김 권한대행은 "당의 혜택을 받아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특수활동비를 받았는데, 밥 한 번 산 적이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김 권한대행은 '김 대행이 새벽 3시 45분에 문자를 보냈다'며 자신을 비판한 정용기 의원에 대해서는 "왜 언론 플레이를 하느냐"며 "그러면 내가 지금 문자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겠다"고 휴대전화를 꺼내 드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 심 의원 측은 "(누드사진 사건으로) '출당 주장까지 나왔지만 막아주지 않았느냐'는 발언은 허위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심 의원은 "당시 당내외 출당요구가 전혀 없었다. 당시 최고위원이었고 15개월 후인 2014년6월까지 최고위원직을 역임했다"며 "당시 당직이 없었던 평의원인 김성태가 최고위원의 출당을 막아줬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당은 16일 다시 의총을 열어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김 권한대행이 당내 계파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상황에서 의총이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