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막 내린 전반기, 더 치열해질 후반기 순위싸움
입력 2018-07-13 14:41 
후반기 독주하는 두산을 견제할 팀이 나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2018 KBO리그 전반기가 막을 내렸다. 짧은 휴식 뒤 맞이하는 후반기에는 아시안게임 등 변수 속 순위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
1위는 두산은 독주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87경기 동안 58승29패 승률 0.667. 2위에 무려 7경기나 앞섰다. 전반기 내내 사실상 외인타자(파레디스 부진) 없이 지냈고 장원준-유희관 토종 선발진이 부진했으나 이를 메워줄 대체자원이 꾸준히 등장, 진정한 강팀의 면모를 자랑했다. 후반기에는 외인타자 옵션마저 반 슬라이크로 채웠으며 9월 이후 정수빈 등 군 제대 자원 합류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을 살펴봤을 때 가장 탄탄하고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후반기 선두수성이 어렵지 않은 미션이 될 듯하다.
오히려 2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하다. 전반기 돌풍의 팀 한화가 52승37패 승률 0.584로 2위에 올랐다. 한용덕 감독 부임 후 완벽히 달라진 팀이 된 한화는 이제 돌풍을 현실로 만들어야 되는 시점이 찾아온 것. 발 빠르게 부진한 외인투수 제이슨 휠러도 교체, 새롭게 데이비드 헤일을 영입했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친 것이다.
한화에 두 경기차 뒤져있지만 3위 SK는 가장 강력한 두산의 대항마 후보로 꼽힌다. 돌풍이 아닌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검증된 전력을 자랑했기에 안정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다. 김광현 등 주축선수들이 철저한 관리 속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강민처럼 베테랑자원들도 마치 큰 경기를 미리 대비하듯 감을 찾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가 약세였던 점이 다소 신경 쓰인다.
사령탑은 더 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살짝 아쉽다고 말했지만 4위 LG 역시 전반기 깜짝 선전한 팀으로 꼽힌다. 3위 SK와는 두 경기차. 2위 한화와도 네 경기차다. 전반기 내내 2위 싸움을 펼친 것 자체가 고무적. 단단한 선발마운드와 몰라보게 달라진 팀 타선이 이를 이끌었다. 물론 자주 흔들리는 불펜은 고민거리다. 그래도 후반기에 앞서 그건 재활 중이던 외인타자 가르시아가 합류, 팀 전력상승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디펜딩챔피언 KIA는 최근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넥센과 KIA는 전반기 막판부터 치열하게 5위 싸움을 펼쳤다. 5위 자리가 가을야구 막차인데다가 딱 순위표 절반에 포함되기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일단 넥센이 KIA에 두 경기반차 앞선 상황. 양 팀 모두 5위를 넘어 4위권 이상을 정조준한다. 넥센은 악재 속에서도 투타 전력만큼은 단단한 편이고 이정후 등 후반기 복귀자원 소식을 기대 중이다. 전반기 막판 대체외인으로 영입한 검증된 외인투수 에릭 해커도 후반기 넥센의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한편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위용이 사라진 KIA는 후반기 저력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주축선수들의 줄부상, 약해진 선발마운드 등 상황이 쉽지만은 않으나 그나마 최근 젊은 선수들이 부쩍 성장해주고 있다.
5,6위와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나 7위부터 10위까지는 냉정하게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위기의 팀들이기도 하다. 일단은 삼성-롯데-kt-NC순. 7위 삼성과 8위 롯데는 승차가 없고 9위 kt는 두 경기반차 추격 중이다. NC는 9위 kt에 세 경기반차 최하위다.
꼴찌 NC는 현재 정식감독도 없는 상태다. 유영준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례적인 부진과 이로 말미암아 파생된 감독경질 등 사태로 혼란스러운 전반기를 보냈기에 후반기 팀 재정비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주축선수 부상도 많고 여러모로 쉽지 않으나 꼴찌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하다. NC 입장에서 탈꼴찌에 포커스를 맞출 가능성이 높고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NC는 과연 최하위로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될까. 사진=김재현 기자
삼성과 롯데는 현재 순위서 더 상승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아직 가을야구가 불가능하지 않은데다 팀 전력구성을 살펴보면 현재 순위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분명하다. 롯데는 지난해 5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후반기 반전을 기대할 터이고 삼성 역시 최근 2년과는 다른 순위를 만들어야 한다.
9위에 머물러있는 kt도 더 유의미한 성과가 절실한 시점. 초반 반짝, 5월 이후 추락 패턴이 또 다시 이어지며 많은 실망을 안긴 상태다. 그나마 아직 최하위로 떨어지지 않아 한숨 돌리고 있지만 NC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kt로서는 밑으로는 최하위 추락을 막아야하고 위로는 9위가 아닌 더 높은 순위가 필요하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