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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①] “매순간 행복”…김고은을 개완하게 한 ‘변산’
입력 2018-07-13 12:33 
배우 김고은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MBN스타 김솔지 기자] 당신의 청춘은 개완한가요?”

‘개완하다는 개운하다의 전라도 사투리다. 영화 ‘변산에서는 빡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 이렇게 묻는다.

‘변산은 고향을 떠나 빡센 인생을 살아가던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 분)가 고향으로 강제 소환되고 잊고 싶었던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동주 ‘박열을 잇는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 중 세 번째 작품이며, 박정민과 김고은의 조합으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외면하고 싶은 흑역사와 정면 돌파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유쾌함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요즘 세대들이 열광하는 힙합 장르를 접목시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변산은 김고은에게도 행복 그 자체였다. 예민한 상황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영화 현장에서 매순간 행복을 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 작업했던 배우들이 ‘행복 그 자체였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궁금증이 생겼었다. 저도 그동안 작품들을 행복하고 즐겁게 찍긴 했지만, 아무래도 일이다 보니 매순간 행복할 수는 없지 않나. 예민한 상황도 발생하고, 실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매순간이 행복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이준익 감독님과 함께하고 나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 정말 매순간이 행복했다. 이번 작품에서도 예민한 상황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분명 그런 상황들이 있었음에도 감독님께서 ‘와하하 웃어버리면서 ‘내 잘못이야하고 넘기니까 모두가 웃게 되더라. 누구도 예민하다는 생각이 안들게끔 현장을 아우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배우 김고은이 최근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김고은은 극중 학수를 고향으로 강제 소화시킨 결정적 주인공 선미 역을 맡았다. 그는 선미를 연기하기 위해 체중을 8kg 증량하는 변신부터, 인물의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쳤다.

선미가 어떤 성향, 성격의 사람일까에 대해 집중을 했다. 왜냐면 시나리오에 있는 주옥같은 대사들이 선미의 입을 통해서 나가는데 그거에 대한 타당성을 찾고 싶었다. 사람은 여러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미는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기 보단 혼자 생각하고 묵묵히 자기일하는 친구라 생각했다. 혹은 글로 표현하든가. 학창시절 존재감이 없던 것도 그런 성향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학수에게 직언하는 것들은 선미로서는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거라 굉장한 큰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이 한마디를 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과 생각을 거쳤을까, 그래서 주옥같은 대사로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학수가 이걸 통해 생각하게끔 만들 수 있는 현명함이 생각의 과정을 통해 나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서 접근했다.”

대사 한 마디를 뱉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만큼, 김고은 만의 야무진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김고은의 말처럼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는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극중 주옥같은 대사들은 모든 청춘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담겨 더욱 가슴 깊이 파고든다. 김고은 역시 영화 속 대사에 대해 애정을 보였다.

‘값나게 살진 못해도 후지게 살진 말아라라는 대사가 툭 얘기하고 지나갔지만, 저한테는 확 와닿았다. 제가 바라보는 삶의 이상향이 대사로 정리된 느낌이었다. ‘나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나 막연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그게 한 대사로 표현됐다. 값지다는 건 기준이 다르지 않나. 어떤 부분에 있어서 목표가 생기면 내가 후져질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대사는 앞으로도 기억하고 싶다.”

이번 작업에서 김고은의 가장 큰 숙제는 사투리였다. 어린 시절부터 변산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선미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크랭크인 2개월 전부터 사투리 연습에 매진했다.

아무래도 그 지역 사람이 아니다 보니까, 사투리를 정확하게 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미세한 차이를 모르겠더라. 사투리 선생님 붙잡고 억양하나하나 확인받고, 이상하면 다시 연기했다. 초중반까지 그렇게 촬영이 반복됐었다. 함께한 배우들도 사투리를 쓰니까, 카메라 밖에서도 계속 사투리로 대화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익숙해지더라.”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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