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레이더M] 아시아나IDT·에어부산 IPO 또 `먹구름`
입력 2018-07-13 10:48 

[본 기사는 07월 11일(14:1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 문제에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갑질 논란까지 터지면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의 상장에 먹구름이 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은 연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내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LCC로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보유 중이며, 그 외는 부산시(5.99%) 등 부산 지역 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중인 아시아나IDT도 앞서 지난 5월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심을 청구한 상태다. 아시아나IDT는 1991년 설립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로, SI(시스템통합), NI(네트워크통합) 등이 주력 사업이며, 이밖에 항공, 물류, 금융, 제조 등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두 회사는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인데 기내식 사태로 시작해 박 회장 갑질·비리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연내 증시 입성을 준비중이던 자회사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기내식 사태가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대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지원을 둘러싼 공급업체 변경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더 클 전망이다. 안그래도 자회사 상장 목적이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달 5500원까지 올랐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1일 4100원대로 떨어졌다.
이 같은 논란은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기업 매출의 안정성 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경영 투명성과 독립성 측면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진의 구성 등은 심사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반에 대한 신뢰도 악화로 이어지면서 계열사들이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제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시아나IDT는 더욱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때마침 터진 그룹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상장을 자진철회 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라 이에 따른 영향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되고 최대주주 변경도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아시아나IDT 측은 증시 입성에 재도전한 것이다.
에어부산 측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아직까지는 상장 진행에 큰 영향이 없다는 분위기다. 에어부산 IPO단 관계자는 "일정에 변동 없이 상장 준비 작업을 착수중"이라며 선긋기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아시아나IDT나 에어부산 등의 회사 경영이나 독립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는지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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