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유세 이후 더 뜨거운 청약열기
입력 2018-07-12 17:24  | 수정 2018-07-12 19:22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골자로 한 보유세 인상안이 지난 6월 말부터 재정개혁특별위원회와 기획재정부에서 연속 발표됐지만 '내 집 마련' 열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기존 아파트를 거래하는 매매시장은 잠잠하지만, 서울 청약시장은 더 뜨겁게 달궈지며 최고 세 자릿수 경쟁률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2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 7구역에 짓는 '꿈의숲 아이파크'가 평균 15대1, 최고 130대1 경쟁률로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이에 앞서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신촌'도 지난 5일 청약 접수를 한 결과 평균 경쟁률 48대1, 최고 694대1을 기록해 인기를 증명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최대한 억제하려 하는 상황에서 서울은 어지간한 입지라면 모두 청약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보유세 인상안 발표 후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본적으로 청약시장에서 기회는 무주택자에게 있는데 1주택에 대해서는 보유세 인상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데다가, 분양가가 인근 기존 주택에 비해서도 싼 가격에 형성돼 있어 종부세 과세 기준인 공시가격 9억원(2주택자는 6억원)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도 청약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신촌'은 전용 84㎡ 분양가가 8억3000만~8억9000만원대이며, 대형인 전용 119㎡도 가장 가격이 높은 것이 11억9000만원이다. 통상 공시가격이 시세의 70%라는 점을 감안하면 1주택자는 이 주택을 보유해도 종부세 납부 대상이 아니다. '꿈의숲 아이파크'는 '힐스테이트 신촌'보다 더 저렴하다. 현재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가격대가 높아 무주택자들은 더욱 청약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는 부동산 보유세 인상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기존 주택 매입에 부담을 느껴 청약시장으로 화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강남권 대비 가격은 낮으면서 비슷한 수준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분양 일정이 비교적 예정대로 흘러가는 비강남권 핵심지 분양이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도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디에이치자이 개포'(평균 경쟁률 25대1)보다 경쟁률이 훨씬 높은 곳은 '당산 센트럴 아이파크'(79대1) '신길파크자이'(79대1) '마포프레스티지자이'(49대1) 등으로 모두 비강남권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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