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8월 혹은 10월 금리인상 기대감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 이주열 총재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 결정했지만 금통위원 7명 중 이일형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일형 위원은 작년 10월에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냈고 금통위는 곧이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 소수의견을 가장 강력한 금리 조정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별도로 메시지를 전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도 선호할만한 방안입니다.
특히 이 위원이 한은 추천 몫 위원이다 보니 한은 총재 의중이 실린 것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이 위원은 그동안 금통위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소수의견 등장은 금융시장에서 크게 예상치 못했던 일입니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과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한은도 잠재성장률 수준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3.0%와 2.9%에서 2.9%와 2.8%로 각각 0.1%포인트씩 낮췄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연구실장은 "앞으로 한두달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이걸 시그널로 받아들여야할지, 정말 소수의견으로 생각해야할지 헷갈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일부 금통위원들이 5월부터 말해온 바가 있고 내외금리차 부담도 있어서 3분기 인상을 예상해왔다"며 "지금까지 소수의견이 나오면 금리인상을 하지 않은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8월 금통위에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겠지만 지난번과는 달리 다른 금통위원들이 즉각 동조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 총재도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소수의견을 금통위의 공식 인상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며 속도조절에 나서 이렇게 되면 10월 금통위로 기대가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9월에 미국이 또 금리를 올리고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한은 금리인상 필요성이 더 주목받을 수도 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