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정책과 이에 따른 금융 시장 변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주택시장은 매수심리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택지지구의 신규공급과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12일 서울과 수도권 일부 주택 매매시장은 소폭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양극화현상을 보이며 전국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1%(연 0.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의 현실화, 보유세 개편안 등의 정부 정책이 예정된 가운데 기준금리의 추가인상 가능성과 신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 등 금융시장의 변화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의 매수심리 위축과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정비사업 등의 개발 호재와 도시재생사업의 가능성이 높은 서울 및 일부 수도권 지역은 소폭 상승하겠으나 지방은 지역 경제시장 위축과 입주물량 증가로 전국적인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은 각종 규제와 불확실성 확대로 매매시장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매매시장에 대한 반사효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 공급이 확대되면서 임대시장은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채 원장은 "주택입주물량 증가, 지역산업 경기침체, 금리인상 압박 및 보유세 개편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견고한 수도권 중심으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주택공급이 증가하는 지역이나 지역산업 경기가 침체되는 지역은 가격하락세가 확대되는 등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겠다"고 진단했다.
또한 "주택 전세시장은 입주물량이 내년에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의 하락안정세가 유지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미입주 및 역전세 현상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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