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적자 낸 LGD 웃고, 高실적 하이닉스 시큰둥
입력 2018-07-11 17:24 
올 2분기(4~6월) 적자 기업 LG디스플레이가 같은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앞둔 SK하이닉스를 이달 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실적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지만 두 종목은 향후 주력 제품 변화 등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미래 성장성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 공장 승인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흑자 전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적자 207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같은 기간 흑자 8043억원에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중국 BOE 등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의 저가 공세를 당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종목 매출 중 LCD 비중은 90%가 넘는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투자를 집중해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최근 광저우 공장이 중국 정부에서 승인을 받아 OLED 생산능력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OLED 사업이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6%에서 올해 15%, 내년에는 37%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광저우에서 신규 라인까지 증설하는 2021년에는 OLED 패널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3배 늘어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달 들어 11일까지 7.7% 올랐다.

오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LG디스플레이와 정반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이 5조2673억원에 달해 작년 4분기(4조4660억원) 기록을 2분기 만에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지나친 D램 의존도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영업이익에서 D램 비중은 91.1%다. D램 비중을 줄이기 위해 낸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한 편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데이터 처리 속도가 더 빠른 '5세대 낸드'를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에서 D램 의존도는 93.8%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 실적에도 주가가 주춤한 것은 낸드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램 의존도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1.3% 오르는 데 그쳤다.
[문일호 기자 /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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