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소식에 하락…2280선 턱걸이
입력 2018-07-11 15:51 

코스피가 미중간 무역갈등이 격화된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4거래일만에 후퇴하긴 했지만 2280선은 사수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열어놨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54포인트(0.59%) 내린 2280.6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6.94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기관이 매도로 나서며 낙폭을 1%까지 확대, 장중 2260선까지 밀려났으나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미국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 기대치가 예상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 실적 컨센서스는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빠르게 낮아졌다"면서 "과거 수출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경우 코스피 매출액은 줄어들거나 거의 성장하지 못했는데, 최근 코스피 12개월 선행 이익수정비율도 마이너스(-) 8.6%로 낮아지면서 실적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우려에도 코스피는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실적과 자산가치를 고려할 때 지수 하락 속도가 너무 빨라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5배로 201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걸림돌인 미중 무역전쟁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추가 관세 부과는 2개월간 공람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지난 6일부터 첨단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우선 34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물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기 시작한 바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 운송장비, 의료정밀, 의약품, 보험 등이 1% 이상 떨어졌지만 비금속광물, 통신업, 건설업 등은 1% 넘게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0억원, 1350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190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43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KB금융,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등이 하락했으며 POSCO, NAVER,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은 상승했다. 신한지주, 한국전력은 전일과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22개 종목이 상승했고 49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41포인트(1.03%) 내린 804.78에 장을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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