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희정 4차 공판서 "김씨, 지사와 친밀한 관계였다" 증언 나와
입력 2018-07-11 15:49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전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와 서로 친밀한 관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안 전 지사의 제4회 공판기일에 피고인 측 증인으로 출석한 전 수행비서 어 모씨는 "김씨는 저나 운행비서(운전담당)가 안 전 지사를 대하는 것보다 (안 전 지사를) 더 격의 없이 대했다"고 주장했다.
어씨는 올해 초 충남 홍성군에서 안 전 지사와 비서실 직원들의 회식 자리를 언급하며 "안 전 지사가 김씨를 놀리신 듯 했는데 김씨가 '아, 지사님 그런 거 아니에요. 지사님이 뭘 알아요'하는 식으로 말했다"며 "다른 비서도 놀란 표정으로 저와 눈이 마주쳤다"고 말했다. 어씨는 김씨가 다른 술자리에서 안 전 지사에게 술을 더 달라고 했으며 수행비서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 관용차 안에서 안 전 지사에게 눈물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또 어씨는 경선캠프나 충남도청 분위기가 권위적이라고 느껴본 적 없다"고 증언했다. 어씨의 증언은 안 전 지사의 기분조차 거스를 수 없는 위치였다는 김씨의 증언과 정면 배치된다.

어씨의 증언은 안 전 지사와 김씨의 위압적 관계 여부와 직결되는 것으로 증언이 받아들여 질 경우 안 전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 전 지사 측은 지난 9일 제3회 공판에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구 모씨를 모해위증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 측은 경선캠프 자원봉사자 출신인 구씨가 "안 전 지사가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이 사건과 관련된 취재를 막으려고 했다"고 증언한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씨에 대한 고소 소식을 접한 재판부는 "자극적 얘기와 윤리적 비난이 나오면서 추가적 장외공방까지 생긴다"며 "법적 공방은 인정돼야겠지만, 법리적 쟁점이 중심이었으면 한다"고 양측에 당부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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