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성공신화를 이끈 일·학습 병행 이원화 진로 교육 시스템 '아우스빌둥'이 한국에 도입돼 국내 청년 일자리 확대에 기여한다.
11일 BMW 그룹 코리아와 한독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날 4일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한독상공회의소 주관으로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병무청 5개 정부 부처와 대한상공회의소가 함께 '아우스빌둥 모델 확산을 위한 민관협약식'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박춘란 교육부 차관,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태화 병무청 차장 등 5개 정부 부처 주요 장?차관들과 실무진이 직접 참석했다.
아우스빌둥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성공 비결로 꼽히는 프로그램으로 일과 학습을 융합한 이원화 진로교육 시스템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독일 '아우스빌둥' 지식을 국내에 도입하고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한독상공회의소와 정부 부처, 대한상공회의소는 프로그램 참여 기업 및 업종 확대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아우스빌둥과 같이 우수한 민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기술적 소양을 갖춘 인재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장관은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자율적인 일·학습 병행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아우스빌둥을 포함한 우수 선취업·후학습 제도를 발굴하고 활성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대학 등 교육·훈련 기관과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연계하며, 프로그램 적용 업종 및 직종 확대와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나아가 제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기업이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을 승인하고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들을 논의한다. 교육 훈련 과정과 연계된 병역 의무의 이행 방안도 검토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참여 기업 수요를 조사하고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등 아우스빌둥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향후 정부의 경제적·제도적 지원을 바탕으로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은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기술 습득 등 모두가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500여 독일 기업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 향후 3년간 5000명 이상의 새로운 인재를 배출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의 숨은 공로자는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다.
김효준 회장은 아우스빌둥을 국내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국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정부부처와 협력을 이끌어내 아우스빌둥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한독상공회의소,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는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중 자동차 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과정을 지난해 9월 국내에 도입했다.
기업 현장 실무 교육 70%와 대학 이론 교육 30%를 병행하는 3년 과정의 커리큘럼 동안 교육생들은 프로그램 참여 기업과 정식 근로 계약을 맺고 급여를 제공받는다.
프로그램 수료생은 전문 학사 학위, 독일연방 상공회의소가 부여하는 교육 인증서를 받고 근무했던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다.
교육생 90명이 참여한 1기가 작년 9월 출범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오는 9월에는 130여명의 교육생으로 구성된 2기가 시작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22년까지 약 1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또 자동차뿐 아니라 기타 산업으로 확장된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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