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마트, 오너家 지분 343억 매입
입력 2018-07-11 04:01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343억원 규모의 대주주 지분을 매입했다. 증권가에선 오너들이 이번 매매로 현금을 확보해 향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 동시에 이마트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의 지배력은 높아져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신세계I&C, 신세계건설, 신세계푸드 3개 계열사의 대주주 지분을 장내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취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마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보유한 3개 계열사 주식을 10일 종가기준으로 사들였다. 이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건설 37만9478주와 신세계푸드 2만9938주, 정 명예회장의 신세계I&C 4만주, 정 부회장의 신세계I&C 7만4170주와 신세계건설 3만1896주를 거래했으며, 총거래금액은 343억원이다.
이번 거래로 이마트는 신세계I&C 보유 지분율을 29.01%에서 35.65%로, 신세계건설은 32.41%에서 42.7%로 높였다.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지분은 46.1%에서 46.87%로 늘어났다. 이번 거래로 이 회장과 정 명예회장, 정 부회장은 3개 계열사에 대한 개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이마트 측은 "해당 계열사에 대한 이마트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와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쪽으로 지배구조가 양분돼 있다. 2011년 신세계의 대형마트 부문인 이마트를 인적 분할하면서 이같은 체제가 시작됐다. 2016년에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지분을 맞교환하며 분리경영 체제가 분명해졌다. 주식교환으로 정 부회장은 이마트의 지분 9.83%를 확보하면서 이명희 회장(18.22%)에 이어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 2대 주주는 국민연금(10%)이다.
이날 대주주 지분 매입으로 이마트는 외국인 주주 대비 계열사의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입 대상이 된 3곳의 상장사들은 올 들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 곳들이다. 또 정부의 지주사 요건 강화 움직임에 따라 향후 지주사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이마트가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거래를 통해 이마트의 신세계I&C 지분율은 29%에서 30% 이상으로 높아졌다. 정부는 지주사 요건 중 상장 자회사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주주들은 이번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향후 계열분리와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일호 기자 / 이유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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