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수역 근처 팝업스토어 '플레시아 치카치카'에 최근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플레시아가 팝업스토어 곳곳에 아이돌그룹 워너원 실사 등신대를 비치하고 멤버들의 소형 등신대를 경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누리꾼들은 워너원 멤버들의 소형 등신대에 대해 '퀄 좋은 미니 등신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장에 놓인 '실사' 아이돌 등신대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훔쳐가고 싶은 걸그룹 AOA 멤버 설현의 광고 입간판을 시작으로 코스메틱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의 EXO 등신대, 패션 브랜드 '푸마'의 방탄소년단 등신대 등은 팬들의 소장욕을 일으키며 잇따라 화제가 됐다. 이에 스포츠 패션 브랜드부터 화장품 브랜드, 앨범 판매사 등 다양한 업계는 제품 홍보의 목적으로 이러한 실사 등신대를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 패션 브랜드 푸마 청주점에 비치된 방탄소년단 실사 등신대 [사진 캡처 = 푸마 청주점 공식 페이스북]
G마켓 글로벌샵 음반 도서 카테고리의 5월 구매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 포토북, 포토카드, 포스터, 등신대 등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앨범 때문이다. 이 앨범의 가격은 6만 5000원이라는 고가지만 앨범 판매 기간 동안 구매자 수는 무려 104%나 늘었다.데님 브랜드 잠뱅이 또한 공식 SNS 홈페이지에서 걸그룸 EXID 멤버 하니의 시원한 청바지 제품을 홍보하면서 추첨을 통해 10인에게 '하니 소형등신대'와 데님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코스메틱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할 경우 아이돌그룹 EXO의 퍼즐 등신대, 포스터, 달력, 화보집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보니까 진짜 실물하고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진짜 사람인 줄"이라며 "소형 등신대를 잔뜩 사서 내 책상마다 세워놓고 싶은 예쁨이다"라고 열광하고 있다. 반면 "최근 아이돌들은 화장품 브랜드나 생활용품 브랜드와 협업해 이벤트성 제품들을 자주 내놓는다. '굳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팬들은 함께 제공되는 사진이나 등신대 같은 사은품을 갖기 위해 큰 돈을 소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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