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병원 간호사가 입원환자들의 링거액에 소독액을 투여해 살해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NHK 등에 따르면 가나가와현 경찰은 2016년 9월 18일 링거를 통해 계면활성제 성분의 소독액을 투여해 80대 입원환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해당 병원의 수간호사였던 구보키 아유미(久保木愛弓·31·여)씨를 7일 체포했다.
2016년 9월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의 한 병원에서는 3개월간 48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경찰은 연쇄살인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사망한 80대 환자의 링거액에 거품이 일었다는 병원관계자의 진술을 토대로 구보카에게 일단 2명의 환자를 살해한 혐의를 적용했다. 링거를 통해 소독액이 투여된 80대 환자 2명은 몇시간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부검 결과 살균 효과가 강한 소독액에 포함된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고, 피해자들의 링거 줄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구보키는 범행 동기에 대해 "환자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는 것을 보기 싫었고, 내가 근무할 때 죽으면 유족에게 설명하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라며 "죄송한 일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보키가 "약 20명의 환자에게 링거를 통해 소독액을 투입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그가 다른 환자들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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