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민단체 "설빙, 여름철 성수기 노려 `꼼수` 가격인상"
입력 2018-07-07 10:35 
[자료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국내 빙수업체인 설빙이 여름철 성수기를 노려 2년 연속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한소협) 물가감시센터와 외식업체에 따르면 설빙은 시그니처 메뉴인 인절미 설빙을 비롯해 치즈 설빙, 초코브라우니 설빙 등 총 6가지 제품가격을 각각 1000원 씩(최대 12.9%) 인상했다. 지난해 제품 가격을 평균 3.8% 인상한데 이어 올해는 평균 11.3% 인상한 셈이다.
작년의 경우 망고 치즈 설빙과 초코브라우니 빙수 가격을 각각 9.0%와 4.7% 올렸고, 올해는 제품당 최소 9.2%에서 최대 12.9%로 인상 폭이 점점 커졌다.
이에 한소협은 설빙 가맹본부의 재무제표를 비교분석한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매출원가율이 2016년 26.0%에서 2017년에는 25.4%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은 2016년의 2.9%에서 2017년 8.6%로 3배 증가해 설빙이 작년의 가격인상을 통해 충분히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진단했다.
실제 설빙의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액은 전년대비 0.9% 감소한 반면, 가맹본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22.8% 상승했다. 가맹점 수가 2016년 444개(직영점 제외)에서 2017년 421개(직영점 제외)로 23개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의 가격 인상 혜택은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소협 관계자는 "가맹본부의 경우 유동성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재무구조가 건전해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가격 인상 혜택 역시 가맹점이 아닌 가맹본부가 독식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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