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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초점] 넷플릭스·유튜브, 왜 한국일까
입력 2018-07-07 08:08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그들은 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걸까.
넷플릭스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통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올 상반기에는 유재석 이광수 안재욱 박민영 세훈(엑소) 등이 출연한 추리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공개했다. ‘범인은 바로 너은 기대보다 다소 큰 반향은 없었다. 정확한 수치도 공개되지 않아 흥행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지난 5월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 또 하나의 예능을 선보인다. 빅뱅 승리와 YG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YG전자(YG전략자료본부)를 공개하는 것. ‘음악의 신 ‘UV신드롬 ‘방송의 적 등으로 B급 예능 열풍을 일으킨 박준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영화와 예능 프로그램을 차례로 선보인 넷플릭스는 드라마 제작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드라마는 ‘킹덤이다. 드라마 ‘싸인 ‘시그널 등을 쓴 김은희 작가와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좀비 드라마 ‘킹덤은 올 하반기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이 출연하는 ‘킹덤은 회당 약 2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대작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튜브도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트브는 지난해 유료 서비스인 레드를 통해 오리지널 예능 ‘달려라, 빅뱅단!을 공개했다. 이는 유튜브 레드 오리지널 콘텐츠이자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주목 받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번 더 스테이지(BTS: BURN THE STAGE)를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1회 조회수가 13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국내와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빅뱅과 방탄소년단을 앞세워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과 다큐멘터를 제작한 유튜브 레드도 드라마 제작에 나선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탑 매니지먼트를 올 하반기 공개한다. 아이돌과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 배우 서은수 안효섭 차은우 등이 출연한다.
이처럼 글로벌 그룹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예능에 이어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며,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왜 두 글로벌 기업은 한국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걸까.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우리나라는 전세계 영상물 콘텐츠 소비 시장 중에서 큰 시장 중 하나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진출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콘텐츠가 동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을 노리는 측면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의미에서든지 한국에서 자리를 잡으면 다른 나라로 영향을 미치는 구조라 한국 시장이 그들에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단순한 한국 시장 진출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거대 자본이 국내 시장에 흘러 들어오면서 질 높은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전세계 이용자들을 보유한 두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한국 예능과 드라마의 해외 진출이 한층 더 용이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부정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넷플릭스는 워낙 대자본이다보니 국내 업체는 경쟁하기 힘들어진다. 한국 시장을 잠식하는 건 아닐지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며 우리나라 제작 인력이 외국 자본에 종속 될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들이 만든 콘텐츠가 한류 콘텐츠로 히트할 경우 결국 한류는 한류지만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그런 것들이 우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외국 자본과 경쟁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콘텐츠의 질적인 수준을 올린 부분이 있고, 그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외국 자본이 완전히 한국화 돼서 내부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내면 경쟁이 쉬울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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