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무역전쟁 개시에도 깜짝 반등…2270선 회복
입력 2018-07-06 15:50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개시됐음에도 코스피가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코스닥 두 지수 모두 크게 뛰면서 그간의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32포인트(0.68%) 오른 2272.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89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오전 11시께 하락전환했지만 기관이 대거 매수세를 나타나면서 오후 1시10분께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 장중에는 상승폭을 1%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며 나흘만에 2270선을 회복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로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4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1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8조원으로 4.92%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이미 크게 낮아지고 있다.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주 전 대비 1.2% 하향 조정 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현재 전망치 대로라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예상치는 51조2000억원으로 1분기(50조8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달 16일 이후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미국은 동부시간 오전 0시 1분을 기해 이날 중국에서 수입하는 34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부과를 개시했다.
미국이 포문을 열자 중국도 바로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6일 낮 12시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상무부는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면서 "(미국의) 이런 관세부과 행위는 전형적인 무역폭압주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 핵심이익과 국민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보복 조치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관세 이후 시장이 고민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미국의 중국 수입품목에 대한 2차 추가 관세 여부인데, 2차 추가 관세가 중국뿐만 아닌 글로벌 무역전쟁 2라운드의 트리거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해당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트럼프가 중간선거(11월 6일) 이전까지 무역분쟁 지속적으로 이끄는 가정 하 단기적으로 시장의 반등 포인트는 부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3811억원, 1035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45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941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등이 1~2%대 약세를 보였지만 셀트리온, KB금융, 삼성물산,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등은 2% 이상 뛰었다. POSCO, 현대차 등도 1% 넘게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659개 종목이 상승했고 184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4.84포인트(1.87%) 오른 808.89에 마감했다.
코스닥이 8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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