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안정성에 수익성까지…돈 몰리는 공모주펀드
입력 2018-07-05 17:48  | 수정 2018-07-05 21:32
투자 심리가 악화된 와중에 공모주 펀드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채권 투자 비중이 높아 안정성을 확보한 데다 우량 공모주를 잘 고르면 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주 펀드에 3055억원에 달하는 신규 자금이 몰렸다.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진 최근 한 달간 825억원 규모가 추가로 설정됐다. 공모주 펀드 112개의 설정액은 총 2조361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자금이 모두 공모주에 투자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출시된 공모주 펀드 중 80% 이상이 채권혼합, 채권알파, 일반채권형으로 분류된다. 채권혼합형이 전체의 60%로 가장 흔하다. 채권혼합형은채권에 투자하는 비율이 펀드 자산의 70%가량에 달한다. 나머지 30% 자산은 일반 종목과 공모주에 투자하는 구조다.
최근 지수가 추락하는 장세에도 흥국공모주하이일드펀드가 최근 한 달간 수익률 1%를 달성했고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펀드,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펀드 등이 한 달 수익률 0.50% 이상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에셋원비트플러스공모주펀드(클래스A)는 올 들어 수익률 6.55%를 달성했다. 이는 공모주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펀드 자산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92.88%에 달하지만 케어랩스, 엔지켐생명과학, 카페24 등 대박 공모주를 잇달아 담으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KTB코넥스하이일드펀드는 최근 1년간 2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역시 스튜디오드래곤, JTC, 카페24 등 공모주를 담았다. 아울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코넥스 상장사를 미리 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넥스 상장사가 이전 상장 이후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유효한 투자 전략이다.
투자자가 기대하고 있는 공모주가 하반기에 잇달아 선보인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신규 상장사 중 최대 공모 규모를 기록할 현대오일뱅크말고도 카카오게임즈, 티웨이항공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 신규 상장한 종목들 주가도 양호했다. 올해 상장을 마친 21개 종목은 상장일 하루 주가 상승률이 평균 64.7%에 달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다시 한번 풍성한 기업공개 시장이 열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스닥 활성화와 신규 상장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높아진 청약 경쟁률로 인해 공모주를 받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로서는 펀드를 이용해 이 같은 분위기에 올라탈 수 있다. 다만 공모주 수익률과 별개로 펀드 운용 실적은 하늘과 땅 차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올해 들어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공모주 펀드도 전체의 54.2%에 달한다. 공모주 외에도 채권, 일반 중소형주 비중이 각기 다르고, 이것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하기 전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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