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가 매개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으로 부산에서 80대 환자가 숨졌다.
이 환자가 증상을 보이기 10여 일 전 애완견이 먼저 증상을 보였다는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2차 감염 가능성 등도 부산시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을 앓던 80대 A 환자가 이날 새벽 숨졌다.
A 환자는 지난달 20일께부터 식욕부진, 피로감 등을 호소했고 닷새 뒤 집주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7일부터는 대학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보건소는 역학조사를 한 결과 A 씨가 거동이 불편해 애완견 2마리와 함께 가끔 집주변을 산책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야외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애완견 1마리가 지난달 10일을 전후로 발열과 혈변 증상을 보였고 이후 A 씨에게도 증상이 나타났다.
시의 한 관계자는 "애완동물의 털 등에 붙어있던 진드기에 옮아 A 씨가 직접 물렸을 가능성도 있고, 병에 걸린 애완견의 타액 등을 통해 2차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SFTS로 전국에서 272명이 감염되고 이 중 54명이 사망했다"면서 "올해도 5월 25일을 기준으로 18명이 감염돼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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