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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손잡은 남북농구, ‘평화’와 ‘번영’ 혼합팀으로 개막
입력 2018-07-04 17:47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개최된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여자 ‘평화’팀과 ‘번영’팀이 혼합경기에서 점프볼을 하고 있다. 남북 통일농구는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이다. 1999년 9월 평양에서 처음 개최된 남북 통일농구는 같은 해 12월 서울에서 또다시 열렸고, 2003년 10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다. 농구 경기는 4일 남북 혼합경기, 5일 친선경기를 남녀 선수별로 모두 4차례 연다. 사진(평양)=공동취재단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남북통일농구대회가 15년 만에 평양에서 막을 올렸다. 첫 날 일정은 남녀 모두 남측과 북측의 혼합팀을 구성해 경기를 갖는다.
통일농구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로는 여자 혼합경기가 4일 오후 3시40분 북한 평양의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시작됐다.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2003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열렸으며 남녀 혼합경기와 친선전 등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경기에 앞서 오후 3시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기념사, 조명균 통일부장관의 답사가 있었고 이후 남북 선수들이 손을 맞잡고 입장했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여자 혼합 경기에서 남북 선수들은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뉘었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 6명씩 구성된 '평화팀'과 '번영팀'이 대결한다. 우리 여자대표팀 이문규 감독과 북한 정성심 코치가 번영팀을, 북한 장명진 감독과 남한 하숙례 코치가 평화팀을 이끈다. 번영팀에는 지난 시즌 여자농구 최우수선수(MVP) 수상자인 박혜진을 비롯해 박지현, 김한별, 염윤아, 강이슬, 곽주영이 남한 대표로 들어갔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로숙영이 포함됐다. 장미경, 김혜연, 박옥경, 정순화, 고은경도 번영팀에서 남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평화팀에서는 심성영, 박하나, 임영희, 고아라, 최은실, 김소담 등 남측 선수와 김은정, 김류정, 리정옥, 박진아, 홍련아, 공수연 등 북측 선수들이 뛴다.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 룰에 따라 진행된다. 서울 SK나이츠 장내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박종민 아나운서가 남북통일농구대회에서도 장내의 흥을 돋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이날 북한 용어로 중계해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개인별 반칙'처럼 국내에서도 통용되는 용어도 있었지만 리바운드를 북한식 표현 ‘판공으로 불렀다.
여자 혼합경기가 끝난 뒤인 오후 5시40분부터는 남자 혼합경기가 이어진다. 허재 감독과 북한 안용빈 코치가 평화팀을, 리덕철 북한 감독과 김상식 남한 코치가 번영팀을 지휘한다. 평화팀에는 남한 박찬희, 최준용, 최진수, 허웅, 라틀리프, 이승현과 북한 김청일, 김남일, 원윤식, 최류리, 정성일, 김국성이 함께 손발을 맞춘다. 번영팀은 남한 허훈, 이대성, 이정현, 정효근, 강상재, 김준일, 북한 신금별, 최성호, 조진국, 김철명, 장금철, 김진영으로 구성됐다.남북 남자 선수들도 첫 경기가 진행되기 전 여자 선수들과 함께 입장, 연습에도 참여했다. 경기 중에는 모두 장내를 지키며 응원전에 합류했다.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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