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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조 KB증권 사장 "인재는 혼자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불어 성과 내는 사람"
입력 2018-07-04 16:14 

"성공하는 방법이요? 많은 인재와 경쟁하면서 남과 일하는 능력을 키우고 다른 사람이 가진 능력도 활용할줄 알아야 합니다"
전병조 KB증권 사장(54·사진)은 최근 한양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주제는 '조직이 필요로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법'이었다. 전 사장은 지난 1986년 당시 재무부 사무관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여년간 관료로서 금융정책을 입안하던 그는 지난 2008년 NH투자증권 IB부문 전무로 합류한 뒤 10년째 증권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취직을 목표로 하기에 앞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전 사장이 생각하는 인재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며 곧 부의 원천이다. 전 사장은 "어느 곳에서 일하든 간에 기업 입장에서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고민하고 그런 다음 어떻게 커나가야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재가 가진 역량은 자기 능력과 더불어 타인을 동원하는 능력이라고 전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공부를 엄청 잘한 사람들은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입사 후 10년이 지나면 자기 자신보다 옆에 있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남하고 잘 지내는 사람은 바쁘지 않아 보여도 늘 성과를 낸다"면서도 "어떤 사람은 정말 열심히 일하는데 성과를 못 낸다면 타인 능력을 동원하는 역량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장 생활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직급이 높아질 수록 그렇다. 그는 "혼자 10시간 공부하는 것 보다는 훌륭한 선생님과 10분 토론하는 것이 낫다"면서 훌륭한 상사를 멘토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사를 성공하게 만들고 대신 그 상사보다 앞서가라"고 조언했다. 또한 "유능한 후배를 찾으면 또한 그의 성공을 도와야 한다"면서 "자신을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리더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때로는 여행도 떠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 사장의 조언이다.

전 사장은 "스펙을 쌓다가는 스페어(예비용)이 된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과업과 부합하는 필살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큰 일을 할 사람은 작은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기본 원칙으로 손꼽았다.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드는 조직 문화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가 그 조직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전 사장은 "월급을 많이 준다는 이유로 직장을 고른다면 완전히 실패한다"고 말했다. "인재는 스스로 공부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가고 싶다"면서 "세상에 모르는 것이 아직도 많기 때문에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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