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앱에서 집 구하고 대출까지 `한방에`
입력 2018-07-03 17:20  | 수정 2018-07-03 19:33
부동산앱과 손잡는 은행들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O2O(온·오프라인 연계) 스타트업과 연합전선을 꾸리고 나섰다. 방 구하기부터 전·월세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용자 입장에선 편리함을, 은행 입장에선 신규 대출 고객을 유치하는 수단이 된다. 기존 방을 구하는 방식은 크게 두 차례 발품을 팔아야 했다. 부동산에 가서 매물을 봐야 하는 게 한 번, 은행 지점을 찾아 전·월세 대출 신청을 하느라 또 한 번이다. 하지만 금융과 부동산중개업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협업 선언을 하면서 이 과정이 사라졌다. 스마트폰으로 방을 고르고 대출까지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3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와 함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예상 한도 조회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카뱅·다방의 전·월세 대출 조회 서비스는 다방 앱을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는 다방 앱에서 원하는 방을 검색하고 보증금을 확인한 뒤 하단에 마련된 별도 배너를 클릭한다. 이후 직장 재직 기간, 연 소득, 현재 보유 대출 금액 등을 입력하면 카카오뱅크를 통해 얼마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연동된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대출을 바로 신청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5월 말 전·월세 보증금 대출 약정액은 2090억원으로, 지난 1월 23일 상품 출시 이후 100일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카카오뱅크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출시 49일 만에 약정액 1000억원을 돌파하면서 목표치를 초과해 한정판매에서 상시판매로 전환했다. 임차보증금 기준으로 수도권은 5억원 이하, 수도권 이외 지역은 3억원 이하일 경우 대출이 가능하다.
이번 협업은 시범 서비스 차원으로 기간을 한정해 진행된다. 서비스 이용 가능 기간은 7월 2일부터 31일까지 약 한 달간이다. 카카오뱅크와 다방은 이번 대출 한도 조회 서비스를 시작으로 상시 서비스 전환을 검토할 예정이다.

부동산중개 스타트업과 은행과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작년 말 전국 아파트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인 '호갱노노'와 손잡고 은행원이 직접 찾아가는 아파트 대출 금융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는 호갱노노를 통해 해당 매물의 실거래가와 공급량, 지역과 환경적 요인, 전세가율 등의 정보를 확인하고 온라인 채널상의 '상담받기' 버튼을 누른다. 대출 희망 일자, 기간, 금액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내용이 하나은행 1Q영업지원시스템으로 전송된다. 하나은행 직원은 해당 지역에서 대출상담을 진행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희망에 따라 아파트 대출 관련 금융서비스를 직접 찾아가 제공한다.
카뱅은 하나은행과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아파트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카뱅과 다방의 서비스는 원룸과 투룸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또 하나은행은 직원 파견을 통해 방문상담으로 진행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전 과정이 모바일로만 진행된다.
카뱅과 하나은행처럼 연합군을 꾸린 은행이 있는 반면, 독자 노선을 선택한 은행들도 있다. 자체 부동산 매물 플랫폼을 구축해 대출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5월 'KB부동산 리브온'을 내놨다. 아파트에서부터 원룸까지 매매, 전세, 월세 정보 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최근엔 연립·다세대 공동주택 시세서비스까지 탑재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 및 6대 광역시가 대상으로 약 220만가구의 시세를 매월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출시한 '위비홈즈'를 통해 아파트 단지 정보, 부동산 개발 예정 정보, 부동산 대출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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