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낙폭 과대 中증시…하반기 투자기회 온다"
입력 2018-07-02 17:15 
데이비드 매켄지 슈로더자산운용 아시아주식운용 헤드
"올해 중국 증시가 고전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소비 확대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소비재와 여행,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
데이비드 매켄지 슈로더자산운용 아시아주식운용 헤드는 올해 하반기 중국 증시에 투자할 기회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 등 3대 요인이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뚜렷한 개선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 금융업계에서 20년 이상 투자 경력을 보유한 펀드매니저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중국 시장 전문가로 통한다. 매켄지 매니저는 "최근 중국 증시에 드리운 악재는 올해 하반기부터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3~6개월 내 중국 증시에 투자할 기회가 포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중국 증시에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3~4개월 내에 해당 이슈에 대한 피로도가 증폭돼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당분간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보다는 정책을 이리저리 바꾸면서 시장의 혼선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투자자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피로감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이슈가 1년 이상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켄지 매니저는 중국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경제 성장률 둔화 등도 단기 악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인민은행에서 지급준비율 인하 등 유동성 관리를 위한 정책적 여력이 남아 있어 하반기부터는 안정적인 모습이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의 양적 성장 대신 질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성장세가 둔해지고 있지만 2~3년 안에는 이 같은 경제 정책의 방향 전환이 투자 환경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이끄는 슈로더자산운용 아시아운용본부는 중국 소비 부문 확대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소비재와 여행, 헬스케어 업종을 주목하고 있다.
매켄지 매니저는 "소비재 기업들 중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높으면서 해외 시장 점유율까지 높여가는 기업들이 있다"며 "중국 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부엌에 들어가는 수납 가구를 만드는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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