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면도기 광고에 제모를 하지않은 여성 모델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면도기 제조업체 빌리(Billie)는 여성용 면도기 광고에 제모를 하지 않은 여모델들을 출연시켰다.
모델들은 겨드랑이와 다리, 배, 발가락 등에 있는 체모를 그대로 드러냈다. 광고에는 "모든 사람에게는 털이 있다. 여성도 (Body hair. Everyone has it. Even women)"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 광고는 털 없이 매끈한 여성의 다리와 겨드랑이를 면도하는 기존의 광고들을 반박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빌리 측은 홈페이지에 "지난 100년 동안 여성용 면도기 브랜드는 여성의 체모를 인정하지 않았다"며 "광고에선 여성들이 완벽하게 깨끗한 다리를 면도하는 장면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빌리(Billie)의 여성용 면도기 광고에 등장한 발가락 제모 장면.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쳐]
빌리는 또 여성용 면도기에 남성용 제품과 비슷한 가격을 적용해 '핑크 택스' 요금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핑크 택스란 동일한 상품이더라도 여성용 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매기는 현상이다. 특히 여성들이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용·생활 용품에 높은 가격이 책정된다.빌리의 공동 설립자인 조지나 굴리는 한 패션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성들이 체모가 없는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체모를 수치스럽게 생각하도록 만든다"며 "면도는 개인적인 선택이며 누구도 여성의 체모에 대해 어떻게 하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상에는 이 광고에 대해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여성의 체모를 포용한 첫 상업 광고다. 최초의 달 착륙을 보는 기분이다"며 감격해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자연적인 상태의 몸 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 "실제 여성들이 겪는 실제 문제를 다룬 현실적인 광고"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