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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에 기성용도 국대 은퇴…약해진 런던올림픽 주역 존재감
입력 2018-07-02 06:19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메달을 수확한 황금세대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구자철에 이어 기성용도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6년 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던 황금세대가 하나둘 퇴장하고 있다.
뉴캐슬과 계약을 마치고 1일 귀국한 기성용은 내 커리어에 소속팀에 집중할지 대표팀을 더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어느 정도 마음은 정리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래 전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밝혔던 기성용은 확실히 못을 박았다. 당장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곧 태극마크를 반납할 의사를 피력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구자철과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상의하기도 했다. 앞서 구자철은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마친 후 국가대표 은퇴 가능성을 알렸다.
구자철은 무엇보다 무릎이 많이 안 좋다. 심리적으로도 매우 힘든 부분이 있다. 지금 당장 뭐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한 번만 더 냉정하게 (나를)돌아보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국가대표 은퇴 의지는 확고하다. 시기의 문제뿐이다. 6개월 후에는 2019 아시안컵이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축구의 숙원이다. 개최국이었던 1960년 대회를 끝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아시안컵 참가 여부를 둘째 치더라도 앞으로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다들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에 뛰었던 선수는 18명이다. 그 중에서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는 기성용, 구자철, 정우영, 김영권 등 4명이다. 기성용, 구자철을 빼면 2명으로 줄어든다.
국가대표에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만 해도 런던올림픽 멤버가 12명(정성룡, 이범영, 황석호, 윤석영, 김창수, 김영권, 지동원, 박종우, 김보경, 기성용, 박주영, 구자철)으로 절반 이상이었다.
박주영, 지동원, 남태희, 김보경, 윤석영, 정성룡 등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A매치를 뛴 지가 오래됐다.
박주영은 2014년 11월 이란과 원정 평가전이 마지막 A매치다. 정성룡도 2016년 9월 중국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실점 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신태용호에 한 번도 뽑히지 않은 선수만 박주영, 정성룡을 포함해 7명이다
김기희, 오재석, 김보경, 남태희, 박종우, 지동원은 한 번씩 부름을 받았을 뿐이다. 이마저도 K리거를 차출할 수 없어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었다. 윤석영도 이 시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낙마했다.
런던올림픽 황금세대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향후 소속팀 활약에 따라 다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황금세대를 상징했던 기성용과 구자철의 퇴장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세대교체의 물결이 빠르고 세차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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