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2분기 해외주식형펀드 선진국만 웃었다
입력 2018-07-01 17:17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확대 등의 이슈로 신흥국 증시가 홍역을 치르면서 2분기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동안 탄탄대로를 걸었던 신흥국 펀드가 고배를 마신 반면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수익률 반등에 성공하며 기지개를 켰다. 달러 강세와 금리 인상 기조 강화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지면서 하반기에도 선진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북미 주식형 펀드가 4.84% 수익을 올려 가장 성과가 좋았고, 유럽(2.85%)과 일본(2.30%) 펀드가 뒤를 이었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같은 기간 -4.17%의 수익률로 바닥을 기었지만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굳건한 체력을 과시한 셈이다.
개별 상품으로는 KBSTAR미국S&P원유생산기업 상장지수펀드(ETF)가 2분기 24.65%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려 성과가 가장 좋았다. 이 상품은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원유와 가스 생산 업체 주가가 오르면 수익률이 따라 올라가는 구조다. 블랙록월드에너지 펀드와 삼성KODEX미국에너지 ETF 역시 같은 기간 17%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여 2분기 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덕을 봤다. 미국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진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사이 1분기 성적표에 함박웃음을 지었던 브라질·베트남·러시아 펀드 등은 줄줄이 고배를 마시며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브라질 펀드는 24%에 달하는 손실을 냈고, 1분기 14%가량 수익을 냈던 베트남 펀드 역시 -16.51% 수익률로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러시아 펀드는 -7.38%로 시장을 하회하는 성적을 냈다.

선진국이 선전을 기록했지만 펀드 자금 유입액 측면에서는 베트남과 친디아 등 신흥국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유입액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긴 했지만 베트남 펀드는 2분기 동안 1377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가장 큰 폭으로 설정액이 늘었고, 북미 펀드가 480억원, 친디아 펀드가 38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강달러, 금리 인상 기조 강화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선진국 증시에 대한 기대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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