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위태로운 팻딘, 반등 절실한 KIA의 깊어진 고민
입력 2018-07-01 06:01 
KIA 선발투수 팻딘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않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위기의 사나이라는 표현이 정말 딱 들어맞는다. KIA 타이거즈 외인투수 팻딘(29)이 KBO리그 입성 후 최대위기에 봉착했다.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반전 없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할까.
KIA는 29일 잠실 두산전서 연장접전 끝 짜릿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팀으로서 칭찬할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경기 후반 보여준 응집력과 집중력이 빛났다. 다음 날인 30일 경기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 상대선발투수가 막강하지만 KIA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일찌감치 예고된 빗줄기가 문제가 될 듯했다.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도 의문이던 상황.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날씨도 아니었고 상대 선발투수 조시 린드블럼(두산)도 아니었다.
바로 KIA의 선발투수 팻딘 때문이다. 팻딘은 1회말, 충격적인 부진투를 선보였다. 마치 무엇에 홀린 듯 7연속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두산 타선이 강하고 팻딘으로서 포수와의 호흡, 야수실책 등 변수가 많기도 했으나 근본적으로 자신의 구위를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위력이 없었고 결정구도 없었다. 팻딘의 표정도 점점 불안해져갔다. KIA 벤치에서도 투수코치에 포수까지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상황은 진전되지 못했고 결국 팻딘은 1이닝을 다 마치지 못한 채 강판되고 말았다. 지난해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팻딘의 사상 최악의 투구. 팬들도 힘들고 본인 스스로도 견디기 힘들었을 터다. KIA 벤치도 어떤 표정을 짓기 못한 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천순연 행운도 찾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팻딘으로 하여금 KIA는 전날(30일) 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최근 팻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는 많았다. 다만, 단순 팻딘을 떠나 헥터 등 KIA 외인원투펀치 자체가 지난해 같지 않고 더 나아가 마운드 전체가 여러 불안요소로 가득하다. 물론 그나마 양현종과 헥터 등 선발진이 견고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자신들의 역할은 해주고 있다. KIA의 버텨주는 힘이 되고 있는 것. 윤석민이 뒷문으로 이동하고 임기영과 한승혁이 선발진을 맡고 부침 속 김세현과 젊은 영건들이 허리를 책임지고 있는 게 현 상황이다.
그래서 팻딘의 허무한 부진이 더 아쉬움 짙게 남는다. 팻딘은 현재 지난 4월22일 두산전 이후 승리가 없이 2승4패에 머물러 있다. 평균자책점도 6점에 달한다. 스스로도 아쉬운 투구를 많이 펼쳤고 팀 전체가 도와주지 못한 경기도 존재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기대가 들지만 점점 5이닝 미만 소화가 많아지고 피홈런 등 수치는 여전하다. 결정구 부족 등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시원하게 해결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뚜렷한 반전이 없다보니 팀 입장에서도 난감할 따름이다. KIA는 현재 외인 원투펀치의 지난해급 역투가 절실하다. 팀은 아슬아슬한 5위 싸움 중인데, 공수에서 지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를 팀 성적으로 이끌어갈 한 방이 필요한데 여러 포인트가 있지만 팻딘처럼 실제 성적을 증명해야하는 외인투수의 반전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시즌이 절반 정도 지났다. 팬들로 하여금 지난해 보여준 팻딘의 역투는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인성 좋고 좌완인데다가 장점도 곧잘 발견된다. 그런데 결과가 부족하고 올 시즌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문제다. 말 그대로 위기의 사나이인 것이다. 극단적인 결정부터 휴식기, 부담 덜어주기 등 단순한 방법까지. 팻딘을 위한 해결책이 절실해 보인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