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에바가루 논란'에 소비자불안 고조…'혹시나 내 차에서도?!'
입력 2018-06-29 14:36  | 수정 2018-06-29 15:22
현대,기아 자동차 로고/사진=현대,기아 자동차 홈페이지 캡처


일부 차량의 에어컨 송풍구에서 백색가루, 이른바 '에바가루'가 나오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틀 전(27일) 현대·기아차가 제작해 판매한 쏘렌토, 스포티지, 투싼 등의 '에바가루' 분출 현상에 대해 공개 무상수리를 권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에바가루'란 에어컨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표면처리공정 불량으로 증발기 표면의 알루미늄이 부식돼 형성된 백색가루입니다.

국토부가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에 의뢰하여 에바가루의 성분분석을 한 결과 에바가루의 주성분은 '수산화알루미늄'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식약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수산화알루미늄에 과다 노출되면 노인성 치매, 비결정설 비결정성 폐섬유증, 기흉, 뇌병변, 빈혈, 신장 독성 등에 노출 될 수 있는 인체에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분진은 점막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하이드레이트를 포함한 고운 분진을 흡입했을 때 사람의 경우 폐기능이 저하되고 가쁜 얕은 호흡을 일으켰으며, 알루미늄이 포함된 분진을 장기간 흡입할 경우 비결절성 폐섬유증, 기종, 기흉, 그리고 드물게 뇌병증이 발생했습니다.

다만 이번에 일부 차량에서 확인된 에바가루의 수산화알루미늄은 극소량으로, 이를 흡입했을 경우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앞서 문제가 된 차량들은 작년(2017년) 2월 이전 제작된 부품제작사 두원공조의 에바포레이터가 적용된 차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이후 공조시스템을 바꿔서 현재는 불량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걱정와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수산화알루미늄은 몸에 들아간다고 해도 자연배출되는 물질로, 엄청난 양을 과다흡입해야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질로, 미세한 양의 흡입에 대한 유해성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사태 등으로 케미포비아가 있는 상태이다 보니 담뱃재나 먼지 등을 에바가루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백색가루 분출 현상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한 비공개 무상수리를 진행했으나, 국토부 권고에 따라 다음달 27일부터 쏘렌토(UM), 스포티지(QR), 투싼(TL) 등 3개 차종 39만여대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 및 수리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우려가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될 수 있도록 수리 점검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추가적으로 에어컨 백색가루가 분출되는 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이에 지난달 22일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에바가루 노출에 대한 공식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