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란다 커 `원더브라`로 유명…속옷업계 나이키로 성장할것
입력 2018-06-28 17:36  | 수정 2018-06-28 19:26
◆ 레이더M ◆
"TPO(시간·장소·상황)에 따라 신는 신발이 다른 것처럼 속옷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는 속옷도 상황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많아질 겁니다. 엠코르셋은 속옷업계의 나이키가 될 겁니다."
문영우 엠코르셋 대표(59)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모든 스포츠웨어와 용품을 나이키가 다루듯 모든 속옷 종류를 다루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포부다.
1999년 설립된 엠코르셋은 패션 란제리 온라인 전문기업으로 시작했으며 다음달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코오롱의 '르페'를 인수하면서 출범했으며 2009년에는 세계 최대 언더웨어 업체인 미국 HBI(HANES BRANDS Inc.)의 '원더브라' 등 라인업의 국내·중국 판매권을 사들여 한국에 론칭했다. 특히 푸시업브라로 유명한 원더브라의 모델로 세계적인 슈퍼모델 미란다 커를 기용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적절한 마케팅으로 젊은 여성층 공략에 성공하며 동시에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면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중장년층 체형을 편하게 보정해주는 '저스트마이사이즈'를 비롯해 '솔루션 브라'로 편안함을 강조한 '플레이텍스', 초경량 밀착 브라로 이름을 알린 '크로커다일 이너웨어' 등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를 바탕으로 엠코르셋은 빠르게 성장했다. 문 대표는 "15년간 첫해를 빼고 한 번도 적자를 낸 적 없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미 엠코르셋은 기존 국내 속옷 시장을 주도하는 남영비비안, BYC, 신영와코루 등의 턱밑까지 쫓아 올라와 지난해 시장점유율 4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성장 배경에 대해 소비자 요구를 끊임없이 연구한 결과라고 답을 내렸다. "끊임없이 좋은 소재를 개발하고, 한국인과 아시아인 체형에 맞도록 디자인과 피팅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 등 온라인에서 80% 매출을 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속옷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내 속옷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속옷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원대에서 2016년 약 2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문 대표는 "5년 후 매출 5000억원이 넘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 자신이 숫자 2를 좋아한다며 "2022년 12월 22일 20시에 미국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처럼 패션쇼를 개최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속옷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달 5~6일 수요예측, 12~13일 공모청약을 거쳐 7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100~1만1500원이며, 공모가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254억~289억원이다. 공모 자금은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미 엠코르셋은 중국 알리바바 티몰을 비롯해 징둥닷컴, VIP 등 온라인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