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동빈, 주총 참석할 수 있을까…하루 전이지만 보석 여전히 불투명
입력 2018-06-28 15:06  | 수정 2018-07-05 16:05
보석 불발 시 황각규 부회장, 일본 급파돼 신동빈 의중 전할 듯


구속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보석 신청이 주총 하루 전인 오늘(28일)까지 결정이 나지 않으면서 롯데가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신 회장의 보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서 신회장은 내일(29일) 오전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리는 주총에서 자신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보석을 신청했습니다.

내일 주총에서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신동빈 이사 해임' 및 '신동주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이 있을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 보석이 결정나지 않으면서 롯데는 보석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준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이 주총장에서 직접 자신의 이사 해임안에 대해 구두로 해명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롯데는 최종적으로 보석이 불발될 경우 신 회장의 메시지를 일본 경영진과 주주들에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일본으로 가서 롯데홀딩스 이사진과 주주들을 만나 신 회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황 부회장은 신 회장이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구속 수감 중이긴 하지만 3심까지는 유죄 확정이 아닌 점 등을 설명하고, 한·일 롯데 경영을 위해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사진을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총이 당장 다음날이어서 법원의 보석 여부를 마냥 기다릴 수 없으므로 황 부회장은 이날 오후 일정 시한이 지나면 일본으로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총에 신 회장 본인 말고는 대리인도 입장할 수가 없어서 황 부회장이 주총에 직접 참석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의 메시지를 담은 서신 등을 롯데홀딩스 이사진에 전달하는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회장은 앞서 재판부에 "해임안이 상정되면 당사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는데 현장에서 직접 구두로 해명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총에 꼭 참석하고 싶다"며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신 회장은 "만약 어렵다면 국내에서 전화로라도 제 입장을 꼭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2015년 7월 이후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이뤄진 4차례의 표 대결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모두 승리했던 터.

그러나 이번 주총은 신 회장이 부재중인 상태에서 치러지는 첫 주총인 만큼 승리를 100%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될 경우 한·일 롯데 통합 경영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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