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에서 쌍용차 해고자가 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27일) 오후 3시 50분쯤 경기도 평택시 독곡동 한 야산에서 쌍용차 해고자 김 모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수색하던 경찰관이 발견했습니다.
김씨 가족은 시신 발견 한 시간여 전 김씨로부터 "그동안 못난 남편 만나 고생만 시키고 마지막에도 빚만 남기고 가는구나. 사는 게 힘들겠지만 부디 행복해라.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전해달라"라는 문자메시지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문자메시지 외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한 뒤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30번째 사망자입니다. 김 씨는 2009년 쌍용차 파업 사태 당시 구속됐고, 해고 후 복직되지 못한 120명 중 한 명입니다.
재취업이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됐고, 가정은 생활고를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 등 '4대 의제'를 놓고 회사와 합의하면서 복직을 기대했지만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합의안은 신차 출시 등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마다 해고자 3, 희망퇴직자 3, 신규인력 4의 비율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복직된 해고자는 45명으로, 김 씨를 비롯해 120명이 복직되지 못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서울과 평택 등지에서 해고자 복직 촉구 차량 행진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씨도 숨지기 전 해고자 복직 촉구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왔다고 노조측은 전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