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①] “강렬+미스터리”…본 적 없는 독창적 액션의 신세계

[MBN스타 김솔지 기자] 영화 ‘마녀가 지금껏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로 폭발적인 쾌감을 선사한다.

피투성이가 된 한 소녀가 검은 무리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력을 다해 달린다. 간발의 차로 의문의 조직에서 탈출한 소녀는 풀숲에 쓰러진 채 중년의 남자에게 발견된다. 그리고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그들 부부의 딸로 자란다.

10년 후, 소녀는 자윤(김다미 분)이라는 이름의 평범한 여고생으로 성장한다. 집안의 농장 일을 거들며 누구보다 착한 딸, 누구보다 모범적인 학생으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자윤은 거액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국에 얼굴을 알린다. 그러자 자윤의 앞에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깨 뒤에 남겨진 알 수 없는 표식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이유 모를 통증을 참아내지만 과거에 대해 그 무엇 하나 기억하지 못하는 자윤. 정작 그녀 자신도 모르는 그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듯한 인물들의 등장은 자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마녀는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 각본,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남성 느와르물에 특화된 박훈정 감독의 첫 여성 액션물이다.

박훈정 감독은 ‘마녀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뤘다. 그는 철학적인 명제를 담았다.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 인간은 선하게 혹은 악하게 태어날 수 있는데, 그대로 규정되어 살 수밖에 없는 것인지, 인간을 초월적인 존재가 나타났을 때 인간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천적인 선과 악의 존재유무에 호기심을 품은 그는 인간의 타고난 본능과 후천적으로 얻은 성향이 충돌하는 과정을 풀어내며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에 접근했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자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때문에 자윤의 성장배경과 각성하는 과정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다소 늘어지는 초반 전개에 지루해질 찰나, 중반부를 넘어서며 강렬하고 빠른 속도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초반의 늘어진 호흡을 후반부에서 몰아치는 박훈정 감독 특유의 리듬을 ‘마녀에서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마녀는 독창적이고 탄력적인 액션 시퀀스를 자랑한다. 한정된 공간의 한계를 절묘하게 활용하며 강한 임팩트를 전한다. 특히 미스터리한 요소가 더해져 ‘마녀만의 새로운 액션 스타일을 구축해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