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외는 덥고 실내는 에어컨 바람…대상포진 주의보
입력 2018-06-27 13:02 

고온다습한 여름철, 실외는 더워서 몸이 축처지고 실내는 찬 에어컨 바람에 몸이 노곤해진다. 여름철도 환절기나 겨울철 못지 않게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맘때쯤 대상포진 환자가 잘 발생한 것도 무더위에 의한 면역력 저하와 관련이 깊다. 특히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2차 합병증으로 대상포진이 발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찬병원 김찬원장은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나 심하게 피곤한 사람에게 대상포진이 잘 생기는데, 특히 나이가 많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Shingles, Herpes Zoster, Zoster)은 척추를 중심으로 한쪽 피부에만 팥알 크기의 발진과 수포가 생기는 질병이다. 띠 모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帶狀)포진이라고 한다. 부위는 다양하지만 주로 가슴과 얼굴에 많이 나타난다.
대상포진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극심한 통증이다. 대상포진에 동반되는 통증은 피부에 물집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시작돼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지속된다. 병변은 2~4주 내에 흉터나 색소침착을 남기고 치료되지만 통증은 점차 심해져 길면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9년 45만명이던 대상포진 환자가 지난해 71만 1442명으로 급증했다. 2016년 진료를 받은 69만명의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5.4%(17만6289명)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19.5%(13만5571명), 40대 16.2%(11만2526명) 순이다. 성별로는 여자가 60.9%로 남자(39.1%)보다 훨씬 많다.
대상포진은 방치하면 감염이 확장돼 신경통이 쉽게 치료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치료를 요한다. 항바이러스 약제를 복용하고 효과가 없으면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치료를 시작하면 약 절반의 환자는 증상이 3개월 내에 호전을 보인다.
예방책은 백신을 접종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대상포진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되며 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지에 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상포진 및 그로 인한 포진 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상포진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 효과는 100%가 아니더라도 대상포진 발생은 50%, 포진 후 신경통 발생은 약 60%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 허가된 '대상포진 백신'은 만 50세 이상 성인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할 수 있으며, 주로 60세 이상에서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젊은 시절 접종이 권고되기는 하지만 적지 않은 예방접종 비용을 고려한다면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60대가 바람직하다. 반면 50대 이하 연령군에서는 대상포진을 앓고 나서 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하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적극 권장되지는 않는다.
또한 대상포진은 약하지만 물집이나 고름을 통해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주의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면역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이나 수면시간 부족,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찬 원장은 "극심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의 요인이 원인이 되므로 이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도움이 된다"며 "악성종양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서는 아주 가끔 재발하기도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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