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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결산·방송①] "시청률 1%대"...지상파의 추락, 훨훨 난 케이블·종편
입력 2018-06-27 07: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던 지상파 방송 3사가 힘을 잃은 가운데, 자본으로 무장한 케이블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은 훨훨 날았다.
2018년 상반기 지상파 방송 3사 드라마는 ‘시청률 1%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또다시 품에 안았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맨홀(최저시청률 1.4%, 닐슨코리아 기준)에 이어 MBC ‘위대한 유혹자가 최저 시청률 1.5%를 기록한 것. 압도적인 파급력을 자랑하던 지상파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음을 다시 보여준 순간이었다.
더욱이 평일 미니시리즈의 경우 시청률 10%를 넘기도 쉽지 않았다. 한 번이라도 10%를 넘은 드라마는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흑기사 ‘슈츠, SBS ‘키스 먼저 할까요 ‘리턴이 전부다. 주말드라마의 경우 평균 시청률이 훨씬 높지만, 전반적인 하락세와 함께 케이블과 종편에 밀리는 분위기를 막을 수 없었다.
반면, 올 상반기에도 케이블과 종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tvN은 ‘슬기로운 감빵 생활 ‘화유기 ‘라이브 ‘나의 아저씨 등이 시청률 5%를 넘으며 지상파 미니시리즈 못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방송 6회 만에 최고 시청률 7.687%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 시청률 못지않게 온라인에서 회자되는 화제성을 몰고 다닌 점도 주목할 만하다.

종편 드라마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JTBC는 김남주를 앞세운 드라마 ‘미스티, 손예진 정해인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으로 활짝 웃었다. 역시 지상파를 위협하는 시청률과 함께 드라마와 인물 부문 화제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예능의 경우는 그나마 드라마보다 사정이 조금 낫다. MBC ‘나 혼자 산다, SBS ‘정글의 법칙 ‘동상이몽2 ‘미운 우리 새끼, KBS2 ‘해피선데이의 ‘슈퍼맨이 돌아왔다, ‘1박2일 등이 시청률과 화제성 등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케이블, 종편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tvN ‘윤식당, JTBC ‘효리네 민박, 채널A ‘하트시그널은 시즌2로 또 한 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박서준을 영입한 ‘윤식당2는 최고 시청률 15.98%를, 윤아와 박보검이 합류한 ‘효리네 민박2는 최고 시청률 10.75%를 기록했다.
‘하트시그널2의 경우 최고 시청률은 2.73%였으나, 화제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비연예인 출연자들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점령하는가 하면,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런가하면 MBN의 비행소녀는 연예계 다양한 연령층 여성 스타들의 싱글 라이프를 공개하며 비혼+싱글 트렌드를 녹여내 꾸준한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으로 무장한 케이블과 종편이 꾸준한 투자에 힘입어 스타 캐스팅, 시나리오 확보 등에서 지상파에 밀리지 않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가능했다. 또한 TV 외에,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이 생기면서 지상파가 독점했던 구조 역시 바뀌고 있기 때문.
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케이블과 종편의 인기에 대해 사회가 고도화되고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화되고 세분화 된다. 지상파는 전체 국민들의 평균적인 요구에 맞춰서 방송을 만들어가면서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며 ”케이블과 종편은 조금 더 세밀하게 타깃을 맞춰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널이 많아지면 기존에 절대적인 독점적인 기득권이 사라지는 건 필연적이라 과거로 돌아가기 어렵다”며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지상파가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과거에 성공했던 관성에 기대서 안일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서 어떻게 만들어야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제대로 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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