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리온·무림P&P·셀트리온…업종대표株 새얼굴 눈길끄네
입력 2018-06-26 17:41  | 수정 2018-06-26 19:19
올해 코스피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18개 업종 대표주가 일부 변경됐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B금융, 네이버 등은 업종 내 '1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CJ제일제당과 한세실업 등은 업종 대표주 자리를 내줬다. 업종 대표주로 올라서면 기업가치 평가 때 프리미엄을 받고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기전자와 철강금속, 건설, 유통 등 유가증권시장 18개 업종 대표주를 지난해 말과 비교한 결과 음식료품과 종이목재, 섬유의복, 의약품 등 네 개 업종의 대표주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품 업종에서는 최근 중국 유통망 개편과 신제품 출시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오리온이 CJ제일제당을 밀어냈다. 오리온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조1313억원에서 이달 26일 5조8510억원으로 41.6% 급증한 반면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4조8227억원에서 5조2987억원으로 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리온은 그동안 중국법인 실적 부진으로 주가 상승이 제한됐는데 지난해 말 대리점 체제 전환과 물류비 절감 등으로 중국법인 체질 개선에 나섰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오리온 중국법인은 489억원 규모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야심차게 내놓은 꼬북칩과 생크림파이, 태양의 맛 썬 등이 판매 호조를 기록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4548억원, 영업이익은 177.0% 증가한 54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이 출시 15개월 만에 누적매출 500억원을 돌파하면서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생크림파이도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가 팔려 나가면서 월 매출 2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며 "3분기에는 새 간편대용식 브랜드인 '마켓오네이처'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종이목재 업종에서는 최근 제지가격 상승세로 제지업체가 재평가받는 가운데 무림P&P가 급성장했다. 무림P&P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2828억원에서 26일 5439억원으로 92.3% 증가한 반면 기존 업종 대표주인 한솔제지 시가총액은 3332억원에서 4070억원으로 2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무림P&P가 다른 제지업체와 차별화된 점은 우드칩(wood chip)을 통해 직접 제지의 원재료인 펄프를 생산하기 때문에 펄프 가격 강세에도 원재료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펄프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2분기가 펄프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펄프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우려했던 증산 물량이 잘 해소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섬유의복 업종에서는 올 들어 한세실업이 급락하면서 MLB와 디스커버리 국내 라이선스를 보유한 F&F가 대표주로 올라섰다. 의류업체 F&F는 지난달 말 자체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며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의약품에서는 지난 2월 코스닥에서 이전상장한 셀트리온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앞지르며 대장주로 자리매김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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