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삼송~용산 잇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본궤도
입력 2018-06-26 17:40  | 수정 2018-06-26 20:28
서울 강남에서 용산과 도심을 지나 은평뉴타운과 삼송까지 이어지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대상에 선정돼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서울시 등이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 제출했으나 고배를 마신 끝에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이 성사될 경우삼송 일대는 인근 연신내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역이 들어서는 데 이어 기존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까지 들어서며 '트리플 교통망'을 갖춘 서북부 중심 도시로 급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이 전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위원회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를 받게 된다.
기존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수원 광교 구간이지만 서북부 연장 사업은 서울 용산에서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까지 18.464㎞를 연결하는 것이다. 강남에서 용산까지 연장은 이미 시행이 확정됐다. 사업비는 1조6532억원으로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신분당선을 삼송까지 연장하면 2025년 기준 하루에 30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공 시 삼송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20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삼송지구와 은평뉴타운처럼 인구가 많아지는 곳을 지나는 노선이기 때문이다. 특히 삼송지구는 경기 고양시 삼송동 일원 507만㎡(약 153만평)에 주택 2만2000여 가구가 공급되는 미니 신도시다.
비슷한 구간을 운행하게 될 GTX A라인과 일부 노선을 공유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A라인 사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이 사업을 예타 대상에 넣어주지 않았다. 지난 4월 말 GTX A노선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돼 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한 것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예타 대상 사업 선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GTX A노선은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일산과 서울역, 삼성역을 거쳐 동탄까지 가는 급행철도다. 시속 100㎞ 속도로 운행할 예정인데, 파주∼서울역은 16분, 파주∼삼성은 20분, 파주∼동탄은 80분에 주파할 수 있다. 현재 계획된 바에 따르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GTX A와 서울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부근에서 서울역까지 노선을 공유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간담회에서도 "GTX A노선은 올해 안에 착공이 가능하고 GTX C노선도 올해 안으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올 한 해 철도 쪽은 정말 많은 일을 한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원에서 왕십리 전 구간에 걸쳐 급행열차를 도입하기 위한 분당선 급행화 사업은 이번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GTX와 신분당선 연장은 앞으로 향후 10년간 부동산 재료 중 휘발성이 강하고 강력한 호재"라며 "배후도시인 삼송과 원흥 등 일대 집값·땅값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철도 사업은 타당성 검토를 통해 B/C값이 1.0을 넘어야 추진된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은 수차례 '경제성 평가(B/C)'에서 1.0을 넘지 못했다. 예전부터 추진됐던 신분당선 신사~용산 구간 착공이 늦어지는 점도 문제다. 이 구간은 미군 부대 철수가 늦어지면서 3년째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최희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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