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아시아나, 김포공항 접촉사고에 서로 '네 탓'
입력 2018-06-26 15:52  | 수정 2018-07-03 16:05
탑승객 태우러 이동 중 접촉사고..인명피해 없고 기체 일부 손상
국토부 "김포항공관리사무소 조사 거쳐 필요한 후속 조치할 것"


오늘(26일) 대한항공 여객기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항공사는 사고 원인을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공항공사와 두 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김포공항 국제선 주기장에서 토잉카(견인차량)에 의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던 아시아나항공 A330 여객기 날개와 대한항공 B777 여객기 후미 꼬리 부분이 부딪히는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접촉사고로 인해 두 여객기 모두 충돌 부위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접촉사고를 두고 대한항공은 "가만히 서 있는 대한항공기를 이동 중인 아시아나기가 충돌했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기가 230번 주기장에서 35번 게이트로 이동하던 중 관제탑의 지시에 따라 유도로에서 4분간 대기하던 중 아시아나기 날개 끝 부분이 대기 중인 대한항공기 꼬리 부분과 접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양사 항공기 모두 토잉카에 실려 있는 상황에서 대기 중이었다는 사실보다는 정확한 위치에 정차했는지가 중요하다"며 "아시아나기는 관제지시에 따라 표시된 센터라인으로 정상 이동 중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에 있던 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기가 규정보다 10여m 뒤에 정차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비행기 앞바퀴가 닿았어야 할 노란 선에 토잉카가 닿아있다"며 "대한항공기가 더 앞쪽으로 정차하지 않아 후미가 이동 중인 여객기에 닿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한항공은 토잉카 운영 등 지상 조업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항공에 맡기고 있습니다.

여객기가 모두 토잉카에 의해 움직이는 상태였기 때문에 토잉카 운전자 실수 가능성과 관제가 미흡했을 가능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관제에서 정지 지시를 내릴 경우 어디서건 그 자리에 즉시 멈춰 대기해야 하며 움직일 수가 없다"며 "조사에 협조하고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전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가 항공 관련 지상안전사고에 해당한다며 김포항공관리사무소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경위와 원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거쳐 필요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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