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故 조남기 장군 영결식 참석…'조선족 영웅' 조남기는 누구?
입력 2018-06-26 14:43  | 수정 2018-07-03 15:0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조선족 출신 조남기 퇴역 장국 영결식에 참석했습니다.

오늘(26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소재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리잔수·왕양·왕후닝·자오러지·한정 등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과 왕치산 국가부주석, 후진타오 전 주석이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화통신은 "영결식에서 시 주석 등 참석자들이 생화 속에 모셔진 조남기 동지의 시신 앞에 기립해 묵도하고 절한 뒤 동지의 가족들과 악수하며 문안을 표시했다"며 "영결식에 이어 시신은 화장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7일 밤 베이징에서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 조남기 장군은 조선족은 물론 55개 소수민족을 통틀어 중국 정계 및 군부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입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부총리급), 인민해방군 총후근부장(군수사령관 격), 군사과학원장 직을 역임했습니다.


충북 청원군 출신인 고인은 1940년 14세 나이로 독립투사인 조부와 부친을 따라 만주로 건너가 백두산 기슭에 정착해 농사를 짓고 살다가 1945년 12월 인민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고인은 이어 6·25전쟁 참전 후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일하며 1960년대 지린성 연변군구 정치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문화대혁명 때와 총후근부장 승진을 앞두고 모함을 받아 곤욕을 치렀다가 1987년 소수민족 최초로 총후근부장에 올랐고, 1998년 정협 부주석에 선출된 뒤 2003년 은퇴했습니다.

이후 1950년 10월 6·25전쟁에 참전해 인민지원군 사령부 작전처 장교로 근무하면서 펑더화이 지원군 사령관 통역을 맡았습니다. 당시 러시아어 통역을 했던 마오쩌둥 전 주석의 맏아들 마오안잉과 한 숙소에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6·25 참전과 조선족 출신을 배경으로 군 고위직에 오른 후 2000년 5월, 2004년 6월 두 차례 방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국제우호연락회 최고고문이던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신화통신은 고인을 두고 "중국 공산당의 우수당원으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충성한 공산주의 전사였다"며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걸출한 민족사업 지도자였다"고 평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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